- 임, 페더급서 사상 첫 진출 확정
임애지(21·한국체대)가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데 이어 오연지(30·울산시청·사진)도 2전 3기 도전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여자복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한국은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 여자복싱은 세 번째 대회 만에 한꺼번에 두 명의 선수가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 |  |
| 오연지(오른쪽)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복싱 라이트급 결승에서 태국의 슈다포른 시손디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국제신문DB |
오연지는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여자 라이트급(60㎏급) 8강에서 호주의 안야 스트리즈먼에게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오연지는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라이트급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오연지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간판선수다. 그해 11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했지만, 올림픽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오연지는 여자복싱이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는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돼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오연지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마침내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전날 여자 페더급(57㎏급)의 임애지가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여자부에서만 2명이 도쿄행을 확정했다. 임애지는 여자 페더급 8강전서 인도의 사크시 차우디하리를 상대로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임애지는 오연지에 앞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역사를 썼다.
임애지는 앞서 2017년 세계여자유스복싱선수권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복싱이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따낸 금메달이었다. 임애지는 사상 첫 올림픽 진출까지 이뤄내며 한국 복싱 역사를 두 차례나 새롭게 썼다.
4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복싱의 유일한 출전 선수였던 함상명(성남시청)은 이날 남자 페더급 8강에서 요르단의 알와디 모하메드에게 0-5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해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이번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남자 8명, 여자 5명 등 총 13명이 출전한 가운데 두 장의 티켓을 확보했다. 함상명을 포함해 이번 지역 예선 통과에 실패한 선수들은 오는 5월 13∼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세계 올림픽 예선에서 다시 한번 올림픽에 도전한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