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달리스트들 강하게 반발
- 경기·훈련 차질 외면 지적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예정에 없던 2020 도쿄올림픽 관련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도 정상 개최에 무게를 싣자 세찬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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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일본 도쿄의 하네다공항에서 일본항공·전일공수 직원과 활주로 담당자들이 올림픽 성화를 가져오기 위해 그리스로 떠나는 ‘Tokyo 2020 Go’ 항공기에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IOC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밤 코로나19 관련 도쿄올림픽 화상 회의를 열기 전 집행위원회를 따로 개최해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개막을 4개월 남긴 현시점에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열린 국제연맹 대표들과의 화상 회의에서도 IOC는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올림픽 연기나 취소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IOC는 정상 개최에 무게를 실으며 33개 종목 국제연맹 대표들에게 “오는 6월까지 올림픽 예선을 마쳐달라”고 주문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모든 사람의 건강과 복지가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라면서도 “우리는 올림픽 공동체다. 어려운 시기에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올림픽 권투 종목의 유럽·미주 예선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음에도 IOC가 정상 개최를 기조로 내세우자 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날을 세웠다.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만 네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IOC 위원 헤일리 웨켄하이저는 트위터를 통해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무책임한 태도”라고 즉각 반발했다. 이어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카테리나 스테파니디(그리스)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나 취소 결정을 내리는 대신 선수들에게 계속 대회를 준비하라고만 한다”며 “도쿄올림픽이 열리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플랜 B가 무엇이냐”며 대안을 내놓으라고 IOC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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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인 IOC 하우스 앞 오륜기 조형물. EPA연합뉴스 |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6월 안에는 참가 선수를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농구 축구 레슬링 럭비 등 올림픽 예선전이 줄줄이 연기·중단돼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내달 6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림픽 탁구 대륙별 예선 대회 역시 모두 취소될 전망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른 선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스페인 올림픽위원회(COE) 알레한드로 블랑코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공정하다고 밝혔다. 블랑코 위원장은 18일 COE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스페인 선수들이 코로나19 때문에 훈련하지 못한다”며 “우리는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지만 지금 상태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블랑코 위원장은 “IOC의 결정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코로나19 관련) 리포트가 나온 이후에 그것을 기반으로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메이카 올림픽위원회 크리스토퍼 사무다 위원장은 로이터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은 최우선으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며 올림픽 개최 시기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OC는 18일 IOC 선수위원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19일까지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과도 만난다. 한국에서는 IOC 선수위원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IOC 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IOC와 화상 회의에 나선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