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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수 물거품…일본 7조 천문학적 손실 불가피

초유의 도쿄올림픽 연기 파장

  • 이진규 기자
  •  |   입력 : 2020-03-25 20:16:0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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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 유지 등 추가비용 눈덩이
- 가장 많은 돈 지출 대회될 전망

- 내년 세계 수영·육상선수권 열려
- 개최시기 조율 문제도 변수 부상

도쿄올림픽이 2021년 여름으로 미뤄졌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 올림픽이 연기됐다. 개최국 정상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밤 전화 통화로 오는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전격 합의했다.
   
2020 도쿄올림픽 연기가 발표된 뒤 25일(한국시간)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를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카운트다운 시계는 전날까지 애초 개막일인 오는 7월 24일까지 남은 날수를 표시했으나 이날은 날짜인 3월 25일을 표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총예산 50% 증가 가능성

오는 7월 24일을 목표로 달리던 IOC와 일본 정부는 다시 시계를 1년 뒤로 맞추고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건 단순하게 시기가 늦춰지는 것 이상의 여러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 추가되는 비용과 이미 정해진 출전권의 효력 유지 여부, 시기가 겹치는 다른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와 조율 등을 놓고 IOC와 일본 정부가 하나씩 점검하고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추가되는 재정 부담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회를 치르는 데 총 126억 달러(약 15조7000억 원)의 예산이 쓰인다고 보고했다. 일본 간사이대학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 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선 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더해 56억 달러(약 6조9000억 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하리라 추정한 바 있다. 애초 총예산의 50% 가까운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쓴 대회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대회 운영비와 경기장 등의 직접 자본 비용을 합친 개최 비용으로 이미 126억 달러를 지출했다. 여기에 추가로 들어가는 56억 달러 가운데 절반인 28억 달러만 가용해도 154억 달러(약 19조 원)가 된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비싼 올림픽이었던 2012년 런던올림픽의 149억 달러를 뛰어넘는다.

■종목별 예선 재개 시기 불투명

출전권의 효력 유지 여부는 특히 선수들에게 민감한 문제다. 종목별, 대륙별로 진행되던 예선전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대부분 취소됐다. 현재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1만1000명의 선수 가운데 43%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앞으로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 언제든지 예선전을 재개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57%의 선수다. 단체 종목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내년 개최 시기에 맞춰 선수를 선발하면 된다. 개인 종목 선수는 현재 정해진 출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예선을 다시 치를 경우 법적인 분쟁의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내년 여름에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시기 조율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계 5대 스포츠 이벤트 중 2개 대회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2021년 7월 16일~8월 1일)가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21년 8월 7~16일)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릴 예정이다. 도쿄올림픽이 2021년 열리면 두 대회의 개최 시점은 바뀔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세계육상연맹은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1년 미뤄 2022년에 열 의사를 밝혔다.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25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우리는 도쿄올림픽이 2021년에 열릴 것을 대비해 세계육상선수권의 일정 조정을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국제수영연맹(FINA)도 대회 일정을 바꿀 전망이다. 다만 2022년으로 연기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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