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 골절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손흥민(28·토트넘)이 다친 당시 경기 상황을 떠올리며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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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6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 도중 다친 팔을 잡고 걷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 경기가 기억난다”면서 “(부상을 입고도) 계속 뛰었다.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중 오른팔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경기를 시작한 지 30초 정도 지났을 무렵 페널티 지역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손흥민은 상대 수비와 강하게 충돌해 빙글 돌아 쓰러지며 오른팔로 땅을 짚었다. 일어선 뒤 통증을 호소한 그는 그럼에도 교체를 요구하지 않고 풀타임을 뛰며 멀티 골을 폭발시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부러진 팔을 부여잡고 뛴 게 밝혀졌고 며칠 후 한국으로 들어와 지난달 21일 수술받았다.
손흥민은 당시 경기를 회상하며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빠질 수 없었다는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경기 중 통증을 느꼈지만, 너무 중요한 경기라 내 팔 때문에 뛸 수 없다고 말하고 싶지가 않았다. 팀을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프치히(지난달 19일), 첼시(지난달 22일)와 경기에도 나서고 싶었으나 결국 병원에 가 엑스레이를 찍었고, 결과를 봤을 때는 믿고 싶지 않았다”면서 “슬픈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수술과 재활에 들어간 후 토트넘은 깊은 수렁에 잠겼다. 손흥민이 빠진 뒤 곧바로 열린 라이프치히(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리그와 각종 대회에서 6경기 무승의 부진을 거듭하며 에이스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EPL을 비롯한 유럽 축구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손흥민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제 수술 이후 4주가 넘게 지났고, 저는 잘 지내고 있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고자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수술받은 뒤 영국으로 돌아가 2주 격리 기간을 보낸 그는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조심해야 했고,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었다”면서 “지금은 모두에게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당연히 경기할 때의 느낌이 그립지만, 지금은 축구보다는 모든 이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우리 모두 안전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