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 무시
- 둔감한 미국 국민에 쓴소리도
추신수(사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대규모 금전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에 둔감한 미국 국민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약 123만 원)의 생계 자금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총액은 19만1000달러. 우리 돈 2억3500만원에 달한다. 추신수는 지난달 중순 스프링캠프가 중단된 직후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는 방안을 놓고 아내와 상의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AP통신에 “7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금전 부족으로 생활 형편이 아주 어려웠다”면서 “지금 마이너리그의 시스템은 15~20년 전보다 좋아졌지만, 힘든 것은 여전하다”고 했다. 이어 “나 역시 20년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지금은 야구 덕분에 많은 것을 갖게 됐다. 이제는 돌려줄 때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시즌이 중단되면서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최대 주급 400달러(약 5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대다수 선수가 생계를 위협받아 다른 부업을 찾고 있다.
텍사스와 1억3000만 달러에 7년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팀 내 최고액인 2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다만 개막 지연으로 인해 실수령액은 줄었다.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간 연봉 선지급 세부 협의안을 보면, 추신수 등 베테랑 선수들은 지난달 27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60일간 28만 6500달러(약 3억5200만원)를 받는다. 일당으로는 4775달러(약 588만원)이다.
앞서 추신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받는 대구 시민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 원을 기탁했다. 당시 추신수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시민들 옆에서 직접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께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추신수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직면한 미국 국민에게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지역 일간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는 건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바깥을 돌아다닌다. 괴로운 일이지만, 우리는 사회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고 모든 사람이 함께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