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들이 잇달아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나선 가운데 세계 최고 부자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이 리그 사무국과 구단 측의 연봉 30% 삭감 요구에 반대하고 나섰다.
영국 방송 BBC와 대중지 더선 등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EPL 사무국과 가진 영상 원격 회의에서 연봉 삭감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PFA는 회의에서 구단 요구대로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면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이는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재정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논거로 내세웠다. PFA는 “향후 12개월간 30% 연봉을 삭감하면 5억 파운드(약 7580억 원)의 임금이 줄고, 그로 인해 세금이 2억 파운드(약 3030억 원)가 덜 걷힌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NHS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정 위기에 몰린 구단들은 선수 연봉의 30%를 조건부 삭감하거나 지급을 연기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EPL은 이와 함께 1억2500만 파운드(약 1900억 원)를 조성해 하부 리그 팀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별도로 2000만 파운드(약 300억 원)를 NHS와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연봉 삭감은 부자 구단주들에게만 이로운 결정이라며 불신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