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력 리그 3위·3점슛 2위 불구
- 평균실점은 83.7점… 4년째 증가
- 선수 멘탈 강화·외인 영입 심혈
- 허훈 공백 대비 의존도 낮출 것
“들쭉날쭉했던 수비는 우리 팀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kt 색깔에 맞는 수비 시스템을 정착시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겠습니다.”
남자프로농구(KBL) 부산 kt 소닉붐의 서동철(사진) 감독은 두 시즌 연속 최종 순위 6위라는 성적에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감독 부임 첫 시즌 만에 하위권이던 팀을 중위권 수준의 팀으로 올려놓은 성과에도 서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서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엔 정상권에 근접한 팀을 만들어 4위 이상을 노렸는데 성적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kt는 공격력만 보면 리그 상위권이다. 이번 시즌 팀 평균 득점이 81.4점으로 리그 3위. 장기인 3점 슛도 경기당 8.6개로 리그 2위에 오를 만큼 화력은 흠잡을 데가 없다. ‘양궁농구’라는 신조어가 나온 배경이다.
문제는 수비다. 올 시즌 평균 실점은 83.7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수비력만 뒷받침되었다면 충분히 상위권도 노려볼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서 감독은 “9년 만에 7연승을 달리는 기쁨도 있었지만 연패도 자주 나오면서 기복이 아주 심한 시즌이었다”며 “허약한 수비가 두 시즌째 반복되고 있다. 비시즌에 완벽하게 보완해 차기 시즌에는 수비 농구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kt 수비력은 오래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다. 2015-2016시즌 평균 실점 79.6점을 기록하며 리그 7위를 기록한 이후 2016-2017시즌부터 줄곧 평균 실점 리그 최다 불명예에 올랐다. 게다가 최근 4년간 평균 실점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2017시즌엔 82.7점으로 전 시즌보다 3점 넘게 더 내주더니 2017-2018시즌엔 88.2점으로 껑충 뛰었다. 2018-2019시즌 역시 88.8점으로 실점이 더 많았다. 리그 9위로 마친 창원 LG가 평균 실점 76.0점으로 최소 실점 2위에 랭크된 것과 대조적이다.
서 감독은 이를 위해 토종 선수들의 멘탈 강화와 정통파 센터 외국인 선수 영입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그는 “기존 국내 선수들이 상대 팀보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보니 턴오버(실책)가 잦았다. 비시즌에 국내 선수의 정신력을 더 강화하고 인사이드 장악력과 득점력을 지닌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데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바이런 멀린스, 앨런 더햄의 아쉬운 득점력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팀 이탈 등 kt 외인농사는 씁쓸한 결말을 맺었다. 하지만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허훈의 잠재력이 폭발한 것은 고무적이다. 서 감독은 “허훈의 노력이 빛을 발한 시즌이었다. 프로 무대의 적응력도 아주 빠른 편”이라며 “수준급 어시스트 능력에 약점이던 슈팅 능력까지 향상되다 보니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나온다. 팀 성적과 관계없이 올 시즌 MVP로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서 감독은 앞으로 ‘허훈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다. 허훈이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지만 공백 땐 팀 경기력이 뚝 떨어지는 약점이 노출됐기 때문. 그는 “양홍석 등 젊은 선수 중심으로 고강도 훈련을 통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겠다.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줄인 kt를 만들 것”이라고 3년 차 사령탑의 포부를 드러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