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시절 거포 3루수 유망주
- 초심 돌아가 타격감 회복 매진
- 전훈 평가전서 4할대 기록 등
- 물오른 방망이로 올 시즌 기대
- “안정적 포구·멘탈관리 과제”
“그동안의 부진은 제 책임입니다. 비시즌 초심으로 돌아가 연습에 매진했어요. 고교 시절 타격감을 되찾아 올 시즌 실력 제대로 발휘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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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년간 성장통을 겪은 롯데 자이언츠 3루수 한동희가 유망주 딱지를 떼고 프로 무대 연착륙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 경기를 마친 한동희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데뷔 3년 차를 맞는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유망주 딱지를 떼고 프로 무대 연착륙을 선언했다. 입단과 동시에 많은 기대를 받았던 그는 리그 동기생인 KT 위즈의 강백호와 비교되며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한동희는 “팬들이 신인, 2년 차 부진을 용납하지 않았다”면서 “실전에 들어서면 연차를 떠나 프로다운 모습을 원한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하며 결과는 덤덤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경남고 시절 통산 66경기 217타수 70안타, 타율 0.323, 8홈런, 장타율 0.521를 기록하며 거포 3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입단 첫해 87경기에 나서 타율 0.232, 49안타, 25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 시즌 부상 악재를 만났다. 그는 “부상 이후 조급하게 준비했던 게 독이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59경기 타율 0.203, 2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54로 모든 타격 지표가 하락했다.
코칭스태프는 한동희의 타고난 타격 재능과 성실한 훈련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허문회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해 심리적 위축을 꼬집었다.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신인 시절의 실책이 남긴 트라우마, 코치진의 온갖 조언이 머릿속에 뒤엉켜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한동희는 “선배들의 많은 조언이 있었지만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학창 때 타격감을 찾는 데 열중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동희는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전지훈련)를 통해 한층 성장했다. 전지훈련 연습부터 안정된 수비와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그는 네 차례 평가전에 출전해 타율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국내 복귀 후 청백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원정팀 3번 타자로 나서 김유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려 물오른 방망이를 과시했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지만 개인적인 평가는 박했다. 그는 “호주 전지훈련과 청백전 점수를 매긴다면 50점밖에 줄 수 없을 것 같다”면서 “타석에서 스윙에만 집중하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쉽다. 시즌 끝까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그동안 실책이 잦다 보니 자신감을 잃었고 타격까지 영향을 미쳤다. 경험이 적은 신인급이라 멘탈이 약할 수밖에 없다. 한동희는 “멘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빨리 잊고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출신 딕슨 마차도와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안치홍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앞으로 안정적인 포구에 중점을 두고 여유를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 개막은 아직 요원하다. 반복되는 청백전에 자칫 해이해질 수도 있지만 지난 2년간 성장통을 겪은 한동희는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올 시즌 잠재력을 터트려 거인 핫코너를 10년 이상 책임질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팬들은 지켜보고 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