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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사나이 호물로 “올 시즌 목표 개인 득점보다 팀 성적”

K리그 부산 1부리그 승격 주역

  • 이진규 기자
  •  |   입력 : 2020-04-13 19:50:33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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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지역서 맞는 네 번째 시즌
- 코로나 여파 개막 무기한 연기
- 훈련 매진하며 아쉬움 달래
- “경기 그립지만 건강이 최우선”

‘한국 사람은 아니지만 영락없는 부산 사람’. 올해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는 브라질 출신 호물로는 지역 팬에게 다른 한국 선수를 제쳐두고 아이파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부산 강서구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서 호물로가 드리블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2016~2019시즌을 K리그2(2부 리그)에서 보낸 부산 아이파크가 5년 만에 K리그1(1부 리그)으로 돌아가는 데 중요한 장면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가 호물로다. 팬에게 느닷없이 한국말로 인사를 툭 던져 깜짝 놀라게 하는 호물로는 지난해 12월 8일 경남 FC와 벌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넣은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달려가 “마! 이게 부산이다!”란 말을 던져 부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호물로 개인적으로도 3시즌째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날 경기를 “내 인생에 기억될 순간”이라고 되새겼다.

호물로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정해진 일과대로 훈련을 소화한다. 매일 북구에 있는 숙소에서 강서구 클럽하우스로 와 훈련하며 보통 금요일마다 자체 청백전을 치른다. 하지만 아무래도 코로나19 탓에 일과 시간 외에 외출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호물로는 “어려운 시기란 걸 안다. 하지만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며 “훈련이 끝난 뒤나 휴식일에는 한국어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다. 때로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도 한다”고 말했다.

호물로의 ‘탁월한’ 한국어 실력은 동료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친화력 덕분이다. 그는 “동료들이 운동장 안팎에서 도움을 많이 준다”면서 “특히 한국말로 장난치면서 배운 말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모르는 표현이 있을 땐 통역의 도움도 받는다”고 비결을 밝혔다.

간절하게 바라던 K리그1으로 올라왔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나 개막이 늦어지는 걸 호물로는 못내 아쉬워했다. 한국 프로축구사에 많은 업적을 쌓은 ‘빅팀’에 몸담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그는 “새로운 해를 맞아 팀은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동기부여가 강하다. 팬들도 그렇겠지만 선수들도 경기를 그리워한다”면서 “모두가 답답한 상황이지만 전 건강이 최우선이다”고 생각을 밝혔다.

호물로는 아이파크 유니폼을 입고 3시즌 동안 통산 95경기에 출장해 28골 19도움을 기록했다. 2017시즌에는 221경기에 나서 1골 7도움으로 득점보다는 도움으로 팀에 기여했다. 한국 무대에 적응한 2018시즌부터는 득점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2018시즌 36경기에 나서 10골 9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2019시즌에는 직전 시즌보다 4경기 적은 32경기에서 14골 2도움을 올렸다. 정규 라운드 성적으로는 펠리페(19골·광주 FC)와 치솜(18골·수원 FC)에 이어 득점 3위다. 그런데 호물로의 진가는 오히려 플레이오프에서 빛났다. 경남과 승강 플레이오프에 앞서 FC 안양과 치른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도 호물로는 1-0 승리를 확정 짓는 결승 골을 터트렸다. 플레이오프 3경기 중 2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은 것이다.

3시즌을 치르며 점점 늘어나는 득점을 보면 올 시즌이 기대된다. 하지만 개인 성적보다 팀을 말하는 호물로를 보면 한국 사람 다 됐다는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밟는 1부 리그 무대에 팀이 안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호물로는 “올 한해를 좋은 시즌으로 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개인적인 득점 목표보다는 팀의 성적에 내 개인 목표를 맞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겠다”고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이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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