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거인 유니폼 입고 프로 시작, 끝맺음도 롯데서 하고파”

은퇴기로서 FA 계약 고효준, 첫 실전 등판 자체 청백전서 수 싸움·변화구 한층 좋아져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4-16 19:48:1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세월 거스르는 투구 보이겠다”

“롯데가 있었기에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프로의 시작이 롯데였던 만큼 끝맺음도 여기서 하고 싶어요. 제가 왜 거인 유니폼을 입어야 했는지 실력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 나이 서른여덟인 좌완투수 고효준이 지난 14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인 후 밝힌 각오다. 그는 지난달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 기간 1년, 연봉 1억 원, 옵션 20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빠른 계약을 기대했지만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구단의 기조에 난항을 거듭했고 자칫 ‘FA 미아’가 될 뻔 했다. 그는 “그동안 팀에 기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구단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다”며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결국 거인 유니폼을 계속 입었으니 실력으로 보여 드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고효준은 2002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한 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를 거쳐 롯데로 돌아왔다. 선발, 구원을 안 가리며 잡초같이 버틴 그는 지난 시즌 필승조 자원으로 75경기에 출전해 62.1이닝을 소화했으며 2승 7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 투수진에서 베테랑의 고군분투 활약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이날 그가 보여준 투구 내용은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전지훈련)를 다녀온 선수들 못지 않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한 경기 호투로 평가하긴 이르지만 고효준은 구단이 자신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 잘못된 판단임을 증명하려는 무언의 시위 같았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찍혔다. 컨디션이 계속 좋아지면 구속은 더 오를 가능성도 높다.

고효준은 계약 이후 김해 상동구장에서 몸을 착실하게 만들면서 1군 복귀를 준비했다. 계약 후 첫 실전 등판이었지만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이날 그의 타자 타이밍 빼앗는 수 싸움과 카운트별 변화구 실험은 완벽에 가까웠다. 특히 2사 후 김민수를 내야 실책으로 출루시키고도 흔들림 없이 후속 타자 한동희를 풀카운트 끝에 144㎞의 패스트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호주 전지훈련 출발 전부터 고효준의 합류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허문회 감독으로선 반가울 수 밖에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비시즌 인천 청주 등 전국을 다니며 나홀로 훈련에 매진한 고효준은 “전지훈련에 합류하고 합류하지 못하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혼자서도 투구 밸런스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벽을 향해 공을 던지는 ‘벽치기’와 캐치볼로 투구 감각을 유지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며 체력을 키워 자신있다”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거인 1군 마운드에 다시 오르게 된 고효준의 표정은 결의에 차 있었다. 이날 그가 보여준 모습은 롯데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각인시킨 것과 다름없다. 뒤늦게 콜업이 됐지만 시즌 준비는 이미 끝냈다는 그는 “다른 목표는 없다. 내가 던질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던지는 게 유일한 목표다. 계약 전까지 유니폼 벗을 생각도 했던 나다. 세월을 거스르는 투구로 살아남겠다”고 이를 악 물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여자 그림이 달라졌다
  9. 9“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10. 10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5. 5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7. 7'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8. 8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9. 9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10. 10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8. 8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9. 9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0. 10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7. 7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