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안치홍 품고 콩거 코치 영입…성적으로 이어질까

롯데 성민규 단장의 스토브리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28 19:25:52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MLB 스카우터 출신 신임 단장
-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과
- ‘싱크로율 100%’ 행보 화제
- 투수 노경은 다시 데려오고
- 트레이드로 포수 지성준 영입
- 보수·폐쇄적이었던 프런트 변화
- 롯데 약진 이끌 변수될 지 주목

“단장은 팀을 바꿀 수 있습니까. 저는 제가 공을 던질 것도 칠 것도 아니니까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모든 걸 다하는 겁니다. 팀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는 거죠.”
   
지난 1월 28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이 안치홍에게 모자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야구단 단장인 백승수가 배팅볼 투수를 설득하고 돌아오는 길에 구단 운영팀 직원인 한재희가 이 같은 노력에 회의를 느낀 데 대해 반박했던 대사다. 비록 허구가 가미된 드라마 속 이야기지만 팬조차도 잘 알 수 없었던 프로야구 구단의 프런트 세계를 리얼하게 풀어내 야구계와 팬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지난해 부임한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의 행보는 지금까지만 보면 드라마 속 단장인 백승수와 흡사하다. 성 단장은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왜 부진했는지 원인을 파악해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준비했다”면서 “어릴 적 마음먹은 대로 됐던 일이 한 번도 없었기에 항상 차선책을 준비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이번 선수 영입도 플랜 A부터 플랜 C까지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나섰다”고 밝혔다.

스토브리그 내내 개혁과 프로세스를 부르짖었던 성 단장의 행보는 협상 테이블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터 출신인 성 단장은 지난해 협상이 결렬돼 1년을 쉰 투수 노경은을 다시 품었고, 외부 FA 안치홍을 파격적인 메이저리그식 계약으로 전격 영입했다. 롯데는 KBO에 전례 없던 ‘옵트아웃’ 조항으로 안치홍의 마음을 샀다. 양측은 내년 시즌 종료 이후 2년간 최대 31억 원의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연장 거부 땐 ‘바이아웃’ 즉 위로금으로 1억 원을 지급하게 된다.

   
허문회 감독과 악수하는 성민규 단장.
성 단장은 공석인 감독 자리에 국내외 지도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미국으로 가서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과 KBO리그 외국인 타자 출신인 스캇 쿨바, 래리 서튼 등 3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 서튼은 롯데 2군 감독으로 임명됐다. 서튼 감독을 필두로 1군 배터리 코치 행크 콩거 등 MLB에서 선수로 뛰거나 코치를 지냈던 외국인 코치 5명이 합류했다.

2대 2 트레이드도 화제가 됐다. 롯데의 스토브리그 제1과제는 포수 보강이었다. 그 때문에 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서 포수 영입을 하지 않은 건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키움에 잔류한 FA 이지영에게 키움보다 낮은 수준의 계약을 제시했고 또 다른 포수 김태군 영입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외야수 최민재를 영입한 후 투수 장시환, 포수 김현우를 한화 이글스 포수 지성준, 내야수 김주현과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연봉 5000만 원에 계약한 송승준은 ‘스토브리그’의 장진우라는 노장 투수와 닮았다. 장진우는 한때 시즌 19승을 따내며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세월에 밀려 ‘퇴물’ 소리를 듣는 캐릭터다. 억대 연봉자였던 장진우는 연봉 협상에서 5000만 원을 제안받고 고민에 빠진다. 돈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은퇴해야 하지만 마지막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은 갈망이 마운드로 이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성 단장은 랩소도 가상현실(VR) 등 최신 장비를 들여와 선수 기량 성장을 도모하고 데이터에 근거한 확률 높은 야구를 선택했다. 여기에 김해 상동구장을 최신 시설로 업그레이드해 유망주 성장도 이끈다.

지금까지 롯데 프런트 조직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다. 그룹 인사 때마다 좌천된 임원이 잠시 쉬어가는 곳 정도로 치부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 4년간 롯데마트를 이끌어 왔던 김종인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국내 프로 구단에서 프런트 역량을 검증받지 않은 성 전 시카고 컵스 스카우터를 신임 단장으로 앉히고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당시 김 전 대표이사는 성 단장을 직접 만나 구단 운영 철학을 들은 후 롯데의 미래를 맡겼다.

거인 리더가 된 성 단장은 선수 영입과 함께 코칭스태프에도 많은 변화를 주며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특히 성 단장은 허문회 감독을 자신의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의 영입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성 단장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진짜 스토브리그’에서 드라마 속 백 단장이 말했던 것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모든 걸 다하고자 했다. 최근 호주서 전지훈련 중인 롯데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평가전에서는 경기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해설가로 활약,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는 등 팬들과 소통도 적극적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취소됐지만 개막을 앞두고 과연 성 단장이 2020시즌 롯데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을지 거인 팬 갈매기들은 벌써 기대하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영상]초등학교가 문화 공간으로...‘하하호호 콘서트’ 현장
  2. 2레반도프스키 월드컵 본선 첫 골…폴란드, 사우디에 2-0승
  3. 3재능기부는 이렇게...대한민국 명장들의 봉사현장
  4. 4코로나19 재유행인데 급증 미미..."정점 예상보다 빠를 수도"
  5. 5사우디 16강 두고 폴란드와 격돌… 빈 살만 왕세자 포상은?
  6. 6양정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구속
  7. 7양산시 웅상 경보 3·4차 입주민,"경남도 장흥교 일방적 이설 추진" 집단반발
  8. 8벤투호 '만찢남' 조규성, 가나 수비망 찢을까
  9. 9주한미군에 우주군사령부 만든다…'北ICBM 위협'에 서둘러
  10. 10부산 터 둔 게임위에 무슨 일?...각종 의혹에 감사원·검찰까지
  1. 1주한미군에 우주군사령부 만든다…'北ICBM 위협'에 서둘러
  2. 2민주화 이후 첫 장성 강등...고 이예람 중사 사건 '부실수사' 책임
  3. 3TK신공항 변수에 놀란 부산 여야 ‘가덕신공항 속도전’ 주문
  4. 4“동백전 국비 안 되면 시비 확대를” 부산시의회 촉구
  5. 5“해볼 만해졌다…엑스포 반전 드라마 쓰겠다”
  6. 6[속보] “기니만서 억류된 韓유조선 하루만에 풀려나…부산출신 2명 탑승”
  7. 7검찰 수사 文정부 고위층으로 확대…야권인사 줄소환에 민주당 반발
  8. 8국회도 파리서 본격 유치전
  9. 9서아프리카 해적 억류 선박 풀려나…부산시민 2명 탑승
  10. 10野 “합의안 파기한 정부 책임”…당정 “사실상 정권퇴진운동, 엄정 대응”
  1. 1화물연대 파업 사흘째 '업무개시명령' 초강수?..."대화 가능"
  2. 2부산 경유 가격, 7주 만에 하락…휘발유와 격차는 여전
  3. 3전력 도매가에 '상한' 둔다…전기료 인상 압력↓ 가능성
  4. 4물류가 멈췄다…갈 길 바쁜 경제 먹구름(종합)
  5. 5“최종금리 연 3.50% 의견 다수…금리인하 논의 시기상조”
  6. 6세계 스마트도시 평가 부산 22위, 사상 최초로 서울 제쳐 국내 1위
  7. 7고비 넘긴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기한 2026년까지 연장
  8. 8'中·日 표심 잡는다'…'안방' 부산서 2030엑스포 집중홍보
  9. 9정부, 화물연대 파업 '비상대책반' 가동…"피해 가시화"
  10. 10정부 '재정비전 2050' 추진 공식화…"올해 나랏빚 1000조"
  1. 1재능기부는 이렇게...대한민국 명장들의 봉사현장
  2. 2코로나19 재유행인데 급증 미미..."정점 예상보다 빠를 수도"
  3. 3양정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구속
  4. 4양산시 웅상 경보 3·4차 입주민,"경남도 장흥교 일방적 이설 추진" 집단반발
  5. 5부산 터 둔 게임위에 무슨 일?...각종 의혹에 감사원·검찰까지
  6. 6총파업 사흘째…'셧다운' 위기 속 화물연대-국토부 28일 교섭
  7. 7오늘 부산 울산 경남 기온 평년 상회...경남 내륙은 0.1㎜ 미만 비
  8. 8양산시, 역사자원 접목 등 다양한 문화 관광사업 추진 및 관련 인프라 확충 호응
  9. 9부산신항서 정상 운행 화물차에 돌 날아와 차량 파손
  10. 10부산 인권단체 66곳 중 활동가 1명 이하 45.5%
  1. 1레반도프스키 월드컵 본선 첫 골…폴란드, 사우디에 2-0승
  2. 2사우디 16강 두고 폴란드와 격돌… 빈 살만 왕세자 포상은?
  3. 3벤투호 '만찢남' 조규성, 가나 수비망 찢을까
  4. 4조별리그 탈락 벼랑 끝 몰린 전통강호 독일·아르헨티나
  5. 5호주 튀니지 잡고 16강 다가섰다… 아시아 돌풍 한국까지 가나
  6. 6카타르 "월드컵은 끝났지만, 축구는 계속" 사우디 "겸손하자"
  7. 7한국 가나전 완전체로 출격 기대
  8. 8中 네티즌의 절규 "왜 우리는 못 이기는 것인가"
  9. 9손흥민 마스크 투혼 빛났다…韓, 우루과이와 무승부
  10. 10서튼 일본 이어 한국 승부 적중, 한국 16강도 맞추나
우리은행
반우용의 월드컵 원정기
대표팀 뒷이야기, 생생하게 전해드릴게요
롯데 자이언츠 2022 결산
발이 따라가지 못한 ‘디테일 야구’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