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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소통 강화…이기는 야구로 거인 춤추게 할 것

롯데 허문회 감독의 포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28 19:18:5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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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보다 멘탈야구 강조
- 전훈 큰 부상없이 마무리
- 선발진 노경은 합류 큰 힘

- 지성준 영입, 강민호 공백 메워
- 외국인 코치 5명 분위기 바꿔
- “롯데 팬들 기대 꼭 화답” 출사표

“지도자와 선수는 동반자다. 감독을 어려워하지 마라. 언제든 찾아와 달라.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언제든 연락했으면 한다.”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 사령탑 허문회 감독이 소통과 멘탈야구를 화두로 던지며 취임했다. 부산공고와 경성대를 졸업한 후 16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것이다. 그는 당시 취임식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시스템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소통과 협력이 잘 이뤄지는 팀을 만들겠다. 윽박지르고 욕하는 건 세상에서 제일 쉽다. 나는 그런 카리스마는 좋아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을 위해 뛸 때 발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LG 타격코치, 키움 수석코치 등을 지냈다. 코치로 지내는 동안 ‘공부하는 지도자’로 통했다.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기술보다 멘탈을 강조했고 따뜻한 내면을 보여줬다. 특히 키움 수석코치 시절 허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지명도가 높지 않은 허 감독에게 롯데가 지휘봉을 맡긴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이번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전지훈련)에서 꼽은 가장 큰 성과는 큰 부상 없이 대부분의 선수가 시즌 준비를 순조롭게 마쳤다는 것이다. 실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 타 구단은 캠프 도중 주전을 중심으로 이탈선수가 속출했다. 반면 롯데는 특별한 부상자 없이 계획대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허 감독은 “애초 계획했던 대로 점차 선수단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스케줄을 소화했다. 큰 문제 없이 무사히 잘 마친 전지훈련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먼저 지난 시즌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됐던 선발진의 강화가 눈에 띈다. 특히 지난해 무적 신세였던 노경은의 합류와 박세웅의 복귀가 반갑다. 허 감독은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노경은은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좋을 만큼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면서 “박세웅도 제 몫을 해준다면 선발 투수는 다른 팀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허약한 불펜은 시즌 중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청백전을 통해 불펜이 어느 정도 안정화 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풀타임 시즌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정태승, 김유영이 얼마만큼 기량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좌완 베테랑 투수 고효준을 붙잡는 데 성공한 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허 감독은 “정태승과 김유영, 박시영, 구승민 등 불펜 투수들이 호주 전지훈련과 청백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올 시즌 기대된다”면서 “최근 합류한 고효준도 비시즌 몸을 잘 만들어왔다. 팀 전력에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느 상황에서 활용해야 할 지 이제 구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수에 대한 고민도 상당 부분 덜었다.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해 팀 성적은 나락에 빠졌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장타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지성준을 데려옴과 동시에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배터리 코치까지 영입하면서 롯데의 안방 고민은 지난 시즌과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여기에 김준태 나종덕 정보근 등 무한 경쟁체제를 가동하며 동반 상승효과도 꾀한다.

전지훈련 도중 은퇴를 선언했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공백도 지웠다. 허 감독은 “불펜으로 준비하는 투수 중에서 마무리가 나올 것인데,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무한 경쟁이다”며 전지훈련 기간 마무리 투수 적임자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적임자로 김원중이 유력하다. 선발 요원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시즌 불펜 전환 이후 11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김원중은 “일단 새로운 보직이 주어진다면 제일 높은 곳을 보고 달리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코칭스태프의 변화 역시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외국인 코치가 무려 5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콩거 코치를 비롯해 라이언 롱 타격코치, 조슈아 헤르젠버그 투수 코디네이터 등이 눈에 띈다. 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진 헤르젠버그 코디네이터는 투수들에게 포괄적인 개념 설명과 향후 방향을 설계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래리 서튼 퓨처스 감독과 훌리오 프랑코 잔류군 총괄 코치는 2군 지도자임에도 외국인 선수들을 돕기 위해 호주 전지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현재까지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다”면서 “코칭스태프 전체 미팅 때는 통역 직원을 각자 두지 않고, 트레이 힐만 감독의 통역을 맡았던 김민 통역을 통해 코치들과 의견을 주고받는다”며 만족해했다.

허 감독은 마지막으로 통산 3번째 우승을 열망하는 팬들에게 묵직한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리빌딩을 통한 육성보다는 현재의 성적에 무게를 실어 최대한 승수를 쌓아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1군 감독이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 우선”이라며 “육성과 성적을 모두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프로 스포츠는 성적이다. 성적이 동반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물갈이나 리빌딩이 따르게 될 것이다. 일단 현재만 생각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전국에서 가장 열정이 넘치는 롯데 팬들이 원하는 건 9회 말이 끝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을 감독인 나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안다. 모든 선수에게 강조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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