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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안치홍 공 샐 틈 없는 그물망 부탁해

롯데 내야 수비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28 19:08:16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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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 청백전 ‘키스톤콤비’ 활약
- 취약한 센터라인 책임 핵심자원

- 핫코너 3루 신본기 유력하지만
- 한동희·김민수 성장 선의 경쟁
- 전준우는 1루·외야 병행할듯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내야진은 ‘멀티 포지션’ 능력을 극대화했다. 허문회 감독은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144경기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체력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 때문에 허 감독은 거의 모든 포지션에 주전 선수를 못 박아 두지 않았다. 끝까지 경쟁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왼쪽부터 안치홍, 신본기, 한동희
전지훈련에는 포수 4명을 제외하고 야수 14명만 참가했다. 야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롯데로서는 ‘멀티 포지션’이 최상의 카드였다. 특히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변동이 눈에 띄는데 지난 시즌 외야수로 출전했던 전준우가 내야수로 분류됐고 지난 시즌 내야수로 출전했던 강로한과 고승민은 외야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내야진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롯데는 올 시즌 1루수 전준우(이대호), 2루수 안치홍, 3루수 신본기(한동희), 유격수 딕슨 마차도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허 감독은 지난 시즌 뻥 뚫린 내야를 탄탄하게 틀어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는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최소 실책 팀인 두산 베어스(83개)와는 31개 차이다. ‘믿을맨’이던 신본기, 한동희에 외국인 선수 아수아헤까지 ‘실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총체적 난국을 경험했다.

내야 수비의 구심점은 유격수 마차도다. ‘수비형 외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마차도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된 안치홍과 ‘키스톤 콤비’를 구성한다. 지난 시즌 트리플A에서 74경기 600이닝 동안 6개의 실책에 그친 그는 롯데의 약점인 센터라인 수비를 책임질 핵심 자원이다. 지난 10일 열린 청백전에서 4회 초 마차도가 공의 바운드를 제대로 계산해 포구한 후 1루수 글러브에 정확히 송구한 장면은 자신이 왜 롯데에 왔는지를 증명한 수비였다.

마차도는 MLB에서 핸들링 풋워크 송구 등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 강한 멘탈을 인정받았다. 마차도는 “수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타격에 의문을 가진 것 같은데 수비만 잘했다면 롯데에 왔겠는가. 최근 벌크업으로 체중을 늘려 장타력이 향상됐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로부터 타격 방법과 멘탈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팬의 우려를 일축했다.

실제 마차도는 수비에 방점을 두고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듯 자체 청백전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뽐낸다. 지난 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3타수 3안타 1홈런의 맹타를 휘둘렀으며 호수비를 보인 지난 10일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호주 스프링캠프 중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전에선 주로 7번 타순에 배치돼 9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타격 부담을 줄이려는 허문회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2루는 자연스럽게 안치홍이 책임진다. 안치홍은 2018시즌 867.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8개에 불과했던 실책이 지난해 729.1이닝 동안 11개로 늘어나면서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구단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안치홍의 실력을 믿기 때문이다. 그는 입단식에서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와 새로운 키스톤콤비를 이루게 돼 기대된다”면서 “용병과의 호흡은 처음이지만 제가 그동안 해왔던 대로 한다면 적응은 문제없을 것이다. 배울 점은 배워서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딕슨 마차도
유격수와 2루가 안정감을 찾으며 신본기는 자연스럽게 ‘핫코너’ 3루로 고정됐다. 하지만 프로 3년 차 한동희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지난해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민수가 허 감독의 요구에 따라 1루와 3루수 훈련을 병행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 ‘신본기 하면 수비’라는 타이틀을 다시 각인시키며 명예 회복에 나설 태세다. 롯데 관계자는 “수비가 탄탄한 신본기가 안착하든지 엄청난 잠재력을 평가받았던 한동희와 김민수가 터져 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루는 전준우가 책임질 예정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1루수 미트를 끼고 연신 타구를 받아내고 포구하는 수비 모습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이대호도 전지훈련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수비 실력을 선보여 올 시즌 기대감을 전한다. 만약 이대호가 1루수로 나설 경우 외야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 전지훈련에서 1루와 외야 훈련을 병행한 이유다.

전준우는 “선수는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선수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팀에 좋은 방향이 될 수 있게 맞추는 것도 선수의 역할이다. 1루수를 해도 외야수를 그만두는 게 아니다. 병행하면 내게도 좋을 수 있다. 긍정적으로 하면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신임 박종호 수비 코치의 내야 조련도 기대감을 모은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LG 트윈스,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오랫동안 활약했다. 박 코치는 수비, 주루, 작전 분야의 전문가다. LG 시절엔 과감하고 창의적인 시프트, 수비 포메이션을 종종 선보였다. 경기 흐름과 각종 작전 이해도가 높다는 게 무엇보다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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