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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 자리 경쟁 치열…‘제2 국대급 외야진’ 간다

롯데 외야 수비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28 19:05:0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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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야라인 전준우 1루수 내보내
- 기존 중견수 민병헌 좌익수 이동
- 강로한·허일·최민재 기회 노려
- 후보군 셋 경쟁 시너지 효과 기대

2020시즌이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에게는 변화와 도전의 시즌이 될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외야 고민을 이번 시즌만큼 많이 해 본 적이 없다. 그 때문에 우려가 깊어질 법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 주인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폭된다. 과연 롯데 외야 주인은 누가 될까.
왼쪽부터 손아섭, 강로한, 민병헌
롯데는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으로 이어지던 외야 라인에서 좌익수로 활동했던 전준우를 1루수로 보냈다. 기존 중견수를 맡았던 민병헌은 좌익수로 이동, 중견수 한자리를 두고 강로한 허일 최민재 등 새로운 얼굴을 시험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받은 외야지만 민병헌과 손아섭이 좌익수와 우익수를 지키며 ‘국대급 외야’의 면모를 다시 발휘할 기세다. 2006년 프로 입단 후 처음 주장 완장을 찬 민병헌은 올 시즌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른 선수들도 따라올 것이다. 팀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아섭 역시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할 기세다. 지난 시즌 타율 0.295에 그치며 10년 연속 3할 타율에 실패했다. ‘영원한 3할 타자’일 것만 같던 그의 명성에도 금이 간 것이다. 비시즌 절치부심한 그는 올 시즌 공인구 변화를 극복하고 롯데의 반격을 이끄는 선봉장으로 거듭나려 한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친정팀 롯데에 잔류한 전준우도 1루수로 전향하지만 이대호가 1루수로 시즌 절반을 맡아준다면 외야수로 종종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견수는 새 얼굴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강로한이 중견수 기회를 먼저 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2루를 지켰던 강로한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 다이노스와 치른 교육리그, 마무리캠프, 호주 프로야구 질롱코리아 등에서 외야수로 뛰었다. 2015년 데뷔한 강로한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뛰며 내야 전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구단은 그를 외야 겸업을 통해 활용 방안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강로한은 “한국에만 있었으면 웨이트 트레이닝만 했을 텐데 호주 리그에 참여하면서 외야 실전 경험을 어느 정도 쌓았다. 외국 선수들과 생활하며 많은 것을 배웠기에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의 포지션 경쟁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강로한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의식하기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석에서는 출루율을 높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29일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 비치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전에 나서 멀티히트 및 2개의 도루를 기록, 이날 승리에 기여하며 수훈 선수로 뽑혔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허일은 자체 청백전에서 타율 0.233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든든한 외야수 이미지를 심어줬다.

허일은 지난 시즌 1군에 71경기 나와 타율 0.255 1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어느 시즌보다 1군 무대에서 본인 이름을 각인시켰다. 시즌 종료 이후엔 호주 질롱 코리아에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어떻게 하면 내년에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질롱 코리아에서 스윙 궤도, 타격 매커니즘에 대해 수정 및 보완했기 때문에 시즌 중 기회가 오면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후보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최민재다. 2018년 입단한 최민재는 SK 와이번스에서 촉망받는 유망주로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45 3홈런 27타점 16도루 32득점의 성적을 냈다. 1군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군에서 꾸준하게 실전 감각을 쌓은 최민재는 뛰어난 타격 생산력을 드러냈다. B/K(볼넷/삼진) 비율은 0.74다. 1.00에 근접하면 선구안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16개의 도루와 3개의 3루타로 장기인 빠른 발을 살린 점도 눈에 띈다.

최민재는 “중견수 주전은 언젠가 꼭 이뤄야 할 목표”라면서 “경쟁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우미 역할도 마다치 않겠다. 내가 가진 장점을 십분 발휘해 구단과 팬들에게 어필할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경험만 쌓는다면 강로한과 허일을 견제할 차세대 중견수로 손색이 없을 재목이다.롯데는 중견수 후보군 세 명의 경쟁으로 외야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누가 중견수 자리를 차지하든 ‘제2의 국가대표급 외야진’은 충분히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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