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주름잡았던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 디디에 드로그바(42)가 자국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1표도 받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5년 독일월드컵 예선 때 고국의 내전 중단을 호소해 극적인 평화를 끌어내며 ‘전쟁을 멈춘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는 드로그바로서는 예상 못 한 결과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28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은퇴 선수인 투표자 14명 중 11명이 드로그바의 강력한 경쟁자인 소리 디아바테 현 축구협회장에게 표를 던졌고, 3명은 기권했다. 드로그바와 이드리스 디알로 현 부회장은 한 표도 받지 못했다.
드로그바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됐다. 애초 ‘당선 1순위’로 여겨지던 축구 행정가 유진 디오만데가 사퇴한 데다 전 국가대표팀 주장들로부터 공개적인 지지도 받았다. 더 선은 “1차 투표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면서 “서아프리카 축구계가 당분간 떠들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드로그바의 꿈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장 선거는 두 차례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지도자, 심판, 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2차 투표 유권자들이 드로그바에게 몰표를 던지면 ‘뒤집기’할 수도 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