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우도 쐐기 투런포 작렬
- 선발 스트레일리 무난한 피칭

롯데 자이언츠의 꽉 막혔던 타선이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의 한 방으로 술술 풀렸다.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마차도는 4타점을 쓸어 담는 뜨거운 화력쇼를 자랑하며 첫 경기 만에 올시즌 ‘복덩이’로 떠올랐다.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 역시 애초 부상 우려를 딛고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에서 롯데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7회 초 1사 주자 1,2루에서 3점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양 팀은 에이스를 출격시키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중반 이후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스트레일리는 5.2이닝 동안 4탈삼진 3피안타 2실점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첫 승은 다음을 기약했다.

이날 롯데는 민병헌(중견수)-전준우(좌익수)-손아섭(우익수)-이대호(1루수)-안치홍(2루수)-정훈(지명타자)-마차도(유격수)-한동희(3루수)-정보근(포수)으로 선발 타순 라인업을 짰다. 애초 기대를 모았던 포수 지성준은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퓨처스리그(2군)에서 경험을 더 쌓을 예정이다. 허문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포수는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성준의 타격은 좋지만, 반쪽 선수로 남아선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엔트리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 타자는 상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공을 전혀 맞히지 못했다. 데스파이네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에 연신 헛방망이가 나왔다. 4회 초까지 탈삼진만 6개를 당하며 교류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팀 타율 팀 타율 0.324, 46득점의 위용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롯데 타자는 손아섭과 이대호를 제외하고 모두 데스파이네에게 탈삼진을 당했다.

선취점은 kt가 뽑았다. kt는 2회 말 유한준의 안타 후 로하스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황재균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경수의 3루수 땅볼 때 한동희가 실책하면서 1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5회 초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정훈이 좌중간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외국인 타자 마차도가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리면서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한동희가 병살타를 치면서 더 이상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선발 스트레일리가 6회 말 80개의 공을 넘기자 흔들려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김민혁을 풀카운트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어진 타자 강백호를 상대로 2구째에 솔로포를 맞았다. 스트레일리는 유한준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한숨 돌렸지만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롯데는 7회 초 kt 선발 데스파이네를 이어 등판한 김재윤을 상대로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이대호가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안치홍 정훈이 연이어 볼넷을 얻으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마차도가 좌익수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수비만 잘하는 외국인 타자라는 이미지를 첫 경기부터 벗어냈다. 8회 초엔 전준우가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6회 말부터 오현택 박진형 김원중 등 불펜진이 한 이닝 이상씩을 완벽하게 책임지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4년 만에 개막전을 승리한 롯데는 허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 첫 승의 기쁨도 누렸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수원(5일) 롯데  000 010 330 7 kt 010 001 000 2 ▷승 = 오현택(1승) ▷패 = 김재윤(1패) ▷홈런 = 마차도 1호(7회 3점) 전준우 1호(8회 2점, 이상 롯데) 강백호 1호(6회 1점,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