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인트·슈팅가드 소화 탐낼 만
- ‘수비 5걸’ 장재석도 필요 자원
- 서동철 감독, 두 시즌 연속 6위
- 임기 마지막 해 승부수 띄울 때
남자프로농구(KBL)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지난 1일 개막했다. 두 시즌 연속 6위를 기록했던 부산 kt 소닉붐이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전력보강이 필요하다. kt를 비롯한 KBL 각 구단은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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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성(왼쪽), 장재석 |
KBL은 지난달 FA 자격을 얻은 선수 5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리그를 뒤흔들 정도의 특급 선수는 없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는 이대성(전주 KCC)과 장재석(고양 오리온)이다. 특히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이대성은 2018-2019시즌 울산 모비스를 통산 7회 챔피언전 우승으로 이끌며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지난 시즌 초반 팀 리빌딩을 선택한 모비스는 이대성을 KCC로 보냈다. 이적 이후 성적이 다소 떨어진 점은 아쉬운 대목.
하지만 kt의 전력을 보면 이대성은 꼭 잡아야 하는 선수임은 틀림없다. kt는 2017년 1월에 조성민을 창원 LG 세이커스 김영환과 맞트레이드하면서 가드진이 다소 약화됐다. 김영환 역시 2016-2017시즌 경기당 평균 32분24초를 뛰면서 평균 10득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지만 조성민에 비하면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 2017년 말 허훈이 입단하며 전력이 업그레이드됐지만 2020-2021시즌 직전 가드진에 구멍이 생겼다. 지난 시즌 허훈과 ‘투가드 체제’로 활약했던 최성모가 상무 입대를 앞둔 탓이다. 김윤태가 남아 있지만 혼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슈팅가드 역할을 해내기엔 벅차다.
이대성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해 내는 자원이다. 컨디션 좋을 때 폭발력은 외국인 선수도 능가해 kt에게 딱 맞는 선수다. 보상 규정에서도 자유로워 감독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선수다. 서동철 감독은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선수 영입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대성 유병훈 등 우수한 가드가 많기 때문에 눈여겨보고 있다. 하지만 구단 재정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플랜A부터 플랜E까지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종 빅맨 장재석도 kt가 욕심낼 만한 선수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수비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kt는 매 시즌 높이에서 열세를 보였다. 평균 수비리바운드 24.3개로 리그 6위에 그쳤고 굿디펜스는 0.7개로 리그 9위에 자리했다. 굿디펜스는 수비선수가 공격자에게 턴오버를 범하게 해서 공격권을 가져오게 되었을 때 주어지는 기록이다. 장재석은 2019-2020시즌 득점(8점)과 리바운드(4.7개)에서 개인 최다 기록을 썼고, 정규리그 수비 5걸에도 선정됐다. kt로선 충분히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다.
올해부터는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협상 제도가 폐지돼 10개 구단과 선수들 간의 자율 협상으로 계약이 이뤄진다. 자율협상 기간인 오는 15일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각 구단이 영입 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제 차기 시즌은 서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감독으로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가 다가왔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