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격 첫 경기부터 1부 벽 체감
- 16일 구덕서 전북과 홈 개막전
5년 만에 승격한 부산이 힘겨운 K리그1(1부리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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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리그1 부산 아이파크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5년 만의 1부리그 무대 복귀라 너무 긴장해서였을까.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 몸놀림이 다소 무거웠고 발끝은 무뎠다.
부산은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0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2년 연속 1부리그 4위에 오른 강팀 포항을 맞아 부산은 초반부터 매서운 공세를 펼쳤지만, 두 골을 내주면서 5년 만의 1부리그 무대 첫 득점과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해 K리그2(2부리그) 2위에 오른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경남 FC를 밀어내고 1부리그에 오른 부산은 발목이 좋지 않은 이정협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이상준-빈치씽코-이동준으로 공격진을 내세워 포항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부터 조덕제 감독의 ‘닥공’ 작전이 주효하는 듯했다. 전반 6분 호물로의 오른쪽 코너킥을 강현무 골키퍼가 쳐내고, 이어진 페널티 지역 중앙 이상준의 발리슛을 포항 수비진이 가까스로 걷어낸 것을 시작으로 만만치 않은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포항 수비진이 잔 실수를 범하는 등 상대 팀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음에도 이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고 전반 23분 포항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에게 선취골을 내줬다. 김용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띄웠고, 일류첸코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뛰어올라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꿔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부산은 전반 36분 이상준을 김병오로 교체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으나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후반 14분 김진규를 권용현으로 교체해 중원에도 변화를 줬지만, 반격 실마리를 쉽게 찾지 못했다. 결국 후반 25분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헌납했다. 부산 중앙 수비수 도스톤벡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볼을 쫓아가던 일류첸코의 발을 밟아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가 사실상 기울었다.
부산은 매너에서도 점수를 잃었다. 종료 직전 부산 외국인 선수 호물로가 포항 수비수의 집중 견제에 넘어지면서 포항 심상민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이 탓에 한동안 양팀 간 날선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부산은 많은 경험과 검증된 실력을 가진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한 차원 높은 1부리그 공격수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부산은 오는 16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홈 개막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최초 4연패에 도전하는 최강팀이다. 이후 24일 3라운드에선 울산 문수구장에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부산은 시즌 초반부터 지난 시즌 1·2위 등 상위권 팀을 잇따라 만나게 됐다.
한편 1부리그는 애초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경기 수가 줄었다. 12개 팀이 두 번씩 맞붙는 정규라운드 로빈(총 22경기)을 진행한 후 성적에 따라 상위 6개 팀(파이널A)과 하위 6개 팀(파이널B)으로 나뉘어 각각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치른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