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형 유격수 선입견 무색
롯데 자이언츠에는 7회만 되면 괴력을 발휘하는 공포의 7번 타자가 있다. 바로 베네수엘라 출신의 딕슨 마차도가 주인공이다. 거인 센터라인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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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새 외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개막전부터 불방망이를 자랑하며 ‘수비형 선수’라는 선입견을 일찌감치 지웠다. 국제신문 DB |
롯데 외국인 타자 마차도가 시즌 초반 수비력과 함께 뜨거운 타격감으로 리그 중심에 섰다. 개막 첫 주 다섯 경기에서 알토란 같은 홈런을 세 방이나 터트리며 팀 5연승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 5일 kt wiz와의 개막전에선 팀이 1-2로 뒤지던 7회 초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팀 상승세의 서막을 알렸다. 마차도는 이날 0-1로 밀리던 5회 초 좌전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들며 팀의 시즌 첫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사직 홈 개막전이 열린 지난 8일엔 SK 와이번스의 막강 불펜을 상대로 8회 말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고 10일에는 7회 말 5연승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만들었다. 7회 이후만 되면 펄펄 나는 선수로 변하는 것이다. 마차도는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공을 세게 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비시즌 열심히 땀을 흘렸는데 초반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다. 부산 갈매기의 열정적인 응원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애초 롯데가 주목한 건 마차도의 수비 능력이다. 롯데는 마차도와 계약을 알릴 당시 “센터라인 강화의 핵심으로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정확한 송구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매년 내야가 불안 요소로 꼽혀왔던 롯데는 마차도의 탄탄한 수비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반전’이 펼쳐졌다. 수비는 기본에다 타격까지 제대로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마차도는 홈런 3개로 공동 1위에 올랐으며 타점은 8개로 공동 3위, 타율은 0.389로 10위에 랭크됐다. 중심 타선에 배치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방망이 실력이다.
2013년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입단한 마차도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빅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4년간 타율 0.227, 4개의 홈런을 기록하다가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 마차도는 빅리그에서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타격폼 수정과 히팅 포인트 조정으로 재미를 봤고 원하는 공을 차분히 기다리는 노림수도 향상됐다.
성 단장은 “마차도가 지난 시즌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홈런만 17개를 쳤을 정도로 장타력은 정평이 나 있었다”며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해 빅리그에 안착하지 못했다. 우리는 뛰어난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눈여겨봤고 팬 기대감을 낮추기 위해 ‘수비형 외인’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44경기 중 겨우 다섯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타격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항상 ‘내가 최고’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쉬는 날에도 구슬땀을 흘리는 마차도이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