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1개월 만에 단독 선두 우뚝
- 성공적 리빌딩이 상승세 비결
- 달라진 집중력 다량득점 연결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후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무려 6년여 만에 KBO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변화와 집중력으로 무장한 롯데 선수단 덕에 최근 ‘롯데시네마’는 화끈한 액션 영화를 보여준다.
롯데는 지난 10일 공동 선두를 달리던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에게 8-10으로 지면서 2014년 4월 5일 이후 2229일 만에 리그 순위표 맨 꼭대기에 자리했다. 30경기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롯데의 단독 선두 시점은 더 거슬러 올라가 2012년 7월 7일이 롯데의 마지막 선두(당시 72경기 39승3무30패)가 된다.
이처럼 롯데가 초반 상승세를 타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변화에 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이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꿨다. 첫 시작은 성민규 단장 영입. 시카고 컵스 스카우터 출신인 성 단장을 선임해 구단 살림을 맡겼고 무명의 선수 출신에 감독 경험도 없던 허문회 감독을 영입했다. 성 단장은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미아로 1년을 쉰 베테랑 우완 투수 노경은을 품었고 취약 포지션인 포수를 보강하기 위해 지성준을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이게 끝이 아니다. FA 최대어인 2루수 안치홍을 2+2년이라는 파격 제안으로 영입했고 내부 FA인 외야수 전준우와 좌완 투수 고효준을 잔류시켰다. 외국인 선수 역시 모두 새롭게 바꿨다.
사람만 바뀌었다고 팀 성적이 급상승할까. 내적 변화에서 비결을 찾을 수 있다. 롯데는 허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집중력이 좋아졌다. 허 감독은 소통과 자율성이라는 토대 위에 새롭게 팀 컬러를 그려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취임식에서 “멘탈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은 야구장에 나올 때 컨디션이 120% 상태가 돼야 한다.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서 야구를 할 때 팀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시즌 선수들은 멘탈 강화에 열을 올렸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호주 애들레이드 전지훈련에서 훈련장 출근을 도보로 이용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체중 감량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걸으면서 올 시즌 목표를 설정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정신력을 무장시켰다. 자연스레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 정립되고 멘탈이 강해지니 실책이 줄었다.
게다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뒷심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비록 개막 후 다섯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5승 가운데 4승을 역전승 또는 후반 결승점으로 장식했다. 특히 7회는 ‘약속’의 이닝이 됐다. 롯데는 다섯 경기에서 수확한 36득점 가운데 24점을 7회 이후에 뽑아냈다. 지난 10일 경기에서도 6회까지 0-0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롯데는 7회에만 4득점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개막 첫 주 승리만 맛본 롯데는 오는 12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로 베테랑 장원삼을 출격시켜 21년 만에 6연승에 도전한다. 롯데가 두산전 첫 경기를 이기면 1986년과 1999년에 기록한 팀 개막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롯데는 1999년에 리그 2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전에서 또 한 번 승전보를 울려 올 시즌 좋은 예감을 전해줄지 주목된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