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 지성준과 선의 경쟁
- MLB 출신 콩거 코치 지도 등
- 향후 성장 가능성 높아 기대감
롯데 자이언츠 안방은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난 이후 2년 동안 편안한 날이 없었다. 내부 육성으로 눈을 돌렸지만 한계를 드러냈고 확실한 주전 포수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엔 ‘폭투 왕국’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하지만 올 시즌 신예 정보근이 초반부터 거인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어 주전 포수로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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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근 |
정보근은 개막 후 치른 다섯 경기 가운데 네 경기에 선발 출전해 베테랑 포수 못지않은 ‘안방마님’의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부터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정보근은 긴장할 법도 했지만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거인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어떤 공도 뒤로 빠트리지 않았다. 프레이밍(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은 평균 이상이었고, 7회 말에는 kt의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강한 어깨도 뽐냈다.
특히 지난 10일 홈 개막전에선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호투를 뒷받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7이닝 동안 탈삼진을 무려 11개나 잡는 위력을 발휘했지만 정보근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스트레일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막전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정보근과 호흡이 잘 맞는다”면서 “이젠 몸짓과 눈빛만으로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 ‘폭투 노이로제’에 시달렸던 롯데 안방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의 최하위 추락 요인 중 하나는 안방이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롯데 포수진은 블로킹을 비롯한 수비에서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폭투(103개)와 두 번째로 많은 포일(11개)을 기록하며 포수 자리의 큰 구멍을 절감했다. 폭투로 인해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장면도 나왔다.
지난 시즌의 교훈을 발판 삼아 롯데는 수비 능력이 뛰어난 정보근에게 연습경기부터 선발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2018년에 입단한 정보근은 경남고 시절 수비가 좋은 포수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후 처음 1군 무대에 올라와선 기본기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선보였다.
사실 롯데에는 지난해 11월 한화 이글스에 투수 장시환을 내주고 영입한 젊은 포수 지성준이 있다. 그해 6승으로 팀 내 최다승이었던 3선발 장시환을 잃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데려온 선수였고 지성준 본인도 연습경기에서 타율 0.571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허문회 감독은 수비 능력이 뛰어난 정보근을 개막전에 내세웠다.
성민규 단장은 “풀타임 포수 마스크를 써본 경험이 없는 지성준이 거인 유니폼을 입고 80경기만 뛰어준다면 성공적인 트레이드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성준이 팀에 들어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신예 포수인 정보근과 김준태의 기량까지 향상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정보근의 초반 활약은 지성준의 영입으로 인한 나비효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인 행크 콩거 코치의 지도와 출전 경험이 성장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정보근은 타격은 약하지만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듯 수비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다. ‘미완의 대기’ 정보근이 두둑한 뱃심과 자신만의 스타일로 거인의 안방을 10년 동안 책임질 특급선수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