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기대주 윤성빈과 나종덕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시즌 1군에서 나란히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두 선수가 대형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2군에서 한 템포 쉬어간다. 특히 본업 이외 포지션 이동도 개의치 않고 이를 악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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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종덕(왼쪽), 윤성빈 |
거인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윤성빈은 14일 2군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날 상동구장에 다녀온 성민규 단장은 “지난 12일부터 2군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면서 “당분간 격일로 1이닝씩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의 2017년 1차 지명 선수인 윤성빈은 키 197㎝ 장신의 우완 파이어볼러다. 투수 유망주가 많은 롯데에서도 독보적인 기대를 받는 영건 투수다. 윤성빈은 이번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전지훈련) 불펜 피칭에서 최고 구속 152km를 찍으며 쾌조의 몸 컨디션을 자랑,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켜기도 했다. 하지만 귀국 후 자체 청백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2군 상동구장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대형 선발 투숫감으로 큰 관심을 모았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윤성빈에게 2군에서 성공 경험을 더 축적시킬 것을 주문했다. 성 단장은 “윤성빈에게 보직의 의미는 크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게 아무것도 없다. 짧은 이닝이지만 꾸준히 던지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 잘 던지다 보면 자신감이 계속 쌓여 어떤 보직이든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1이닝을 소화한 윤성빈은 “최근 2년 사이 던진 투구 내용 중 가장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입단 첫해인 2107년에 어깨 재활에만 매진한 윤성빈은 2018년 1군 무대 18경기에 출전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는 5선발 후보로 꼽혔으나 한 경기만 나온 후 2군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포수 나종덕 역시 2군에서 투수 수업을 받는다. 호주 전지훈련에서 왼손 유구골 골절로 조기 귀국한 이후 재활을 끝내고 2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상무와의 2군 경기에선 2이닝 3안타 무4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공식 기록도 남겼다. 성 단장은 “포수와 투수를 겸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지명타자와 투수를 병행하면서 지켜보는 중”이라며 “조만간 본인과 상의해서 포지션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 초반 롯데가 상승세를 타면서 이들의 근황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롯데는 성적이 좋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부진할 때를 대비해 가용 자원이 최상의 실력에 도달할 수 있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과연 이들의 변화가 먼 훗날 롯데에 어떤 결과물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