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연기에도 144경기 계획
- 체력 부담 해소가 관건 떠올라
정훈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제법 매력적인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열 시즌을 뛰면서 주전 자리를 꿰찬 적은 없지만 수비 백업 멤버로 팀에 기여했고, 타격 역시 리그 평균에 조금 못 미치지만 이따금 한 방을 쳐주는 파괴력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19시즌 직후 한때 타율 0.400에 도전했던 김문호가 방출됐음에도 정훈은 팀으로부터 인정받아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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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정훈이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 사진은 지난 7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정훈이 9회 초 김동한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는 모습. 연합뉴스 |
하지만 시즌 초반 불의의 부상으로 최대 한 달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상승세를 타던 롯데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정훈은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옆구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정훈은 지난 18일 구단 지정병원인 좋은삼선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추가 검사를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정훈의 MRI 검사 결과 좌측 내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면서 “그라운드 복귀까지 최소 4~6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신예 투수 이승헌의 부상에 이어 롯데에 악재가 터졌다.
올 시즌 롯데의 개막 5연승을 이끈 주역인 정훈은 첫 다섯 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5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시즌 8경기 도합 타율 0.367, OPS(출루율+장타율) 0.978을 기록하며 롯데 하위타선의 첨병 역할을 했다. 또 1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며 수비에서도 크게 기여했다. 정훈이 빠지면 당장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 1루수로 내보낼 선수가 마땅찮다. 전준우가 1루수로 출전한다고 해도 외야수에 구멍이 생겨 누군가가 또 메워야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정훈은 올 시즌 KBO가 도입한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 현역 등록선수가 경기 또는 훈련을 하다 다치면, 한 시즌에 최대 30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제도다. 10일과 15일, 30일 중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이 기간에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더라도 등록 일수로 인정된다. 또 만약 부상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된다면 1군 복귀 기한인 열흘을 다 채우지 않고도 돌아올 수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시즌이 미뤄졌음에도 144경기 체제가 유지돼 우천 등으로 경기가 미뤄질 경우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를 진행하게 된다.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가 중요해졌다. 현재 상위권에 있는 롯데가 지난 시즌 초반 부상 선수 이탈로 추락하며 몰락했던 상황이 반복될까 우려된다.
지난 시즌 리드오프 민병헌은 초반 왼손 새끼손가락 중수골 골절상을 당하며 무려 50일 가까이 자리를 비운 바 있다. 민병헌이 부상당하기 전 롯데는 11경기에서 5승 6패 승률 0.455로 공동 6위였다. 하지만 민병헌이 이탈 후 39경기 동안 12승 27패 승률 0.308에 그치며 시즌 종료 때까지 하위권에만 맴돌았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