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4사구 남발에 수비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제구 불안으로 고전하며 조기 강판됐고 타선 역시 빈타에 허덕였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타 무기력증을 드러내며 1-11로 대패했다. 박세웅은 최고 구속 148㎞에 육박하는 패스트볼로 삼성 타자를 위협했지만 4.1이닝 동안 볼넷 4개 등 4사구 6개 5피안타 4실점하며 5이닝도 못 채우고 교체됐다. 교체 투수들 역시 4사구 남발로 승기를 내줬다. 이날 롯데가 허용한 4사구는 총 14개.
박세웅은 초반부터 장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 초 리드오프 김상수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세웅은 후속 타자 박계범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 맞았다. 2회 초 역시 선두 타자 김헌곤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지만 살라디노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박찬도에게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강민호와 박승규를 나란히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초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 4회와 5회 초 다시 실점했다. 4회 초 살라디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후 박찬도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 위기를 맞은 박세웅은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결국 박승규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4회에만 4사구 3개를 허용하면서 투구 수가 급격히 늘었다. 5회 초 역시 선두 타자 김동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세웅은 이원석의 우익수 플라이 때 폭투로 3루까지 간 김동엽이 홈을 밟으면서 진명호와 교체됐다.
6회 초 마운드에 오른 박시영 역시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선두 타자 김상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후속 타자 박계범과 김동엽을 각각 안타,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 상황을 자초했다. 결국 이원석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박시영은 아웃 카운트 하나도 못 잡으며 이인복과 교체됐다.
이날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은 박세웅의 최근 부진에 대해 “구속과 제구에 큰 문제가 없다. 투수 코치와 전력 분석 쪽에서 계속 보고를 받고 있다. 언제나 잘 할거라고 믿고 있다”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박세웅이 보여준 투구 내용은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과 다를 바 없었다. 당시 박세웅은 4이닝 동안 4사구 3개를 허용하며 6피안타 5실점하며 강판 당했다. 박세웅의 길어지는 부진에 허 감독의 고민은 점점 깊어질 수밖에 없다.
타선의 부진도 벗어날 조짐이 안 보인다. 최근 두 경기에서 각각 2-0, 1-0으로 영봉승하며 연승 휘파람을 불었지만 득점력에서 알 수 있듯이 투수력으로 경기를 가져왔다. 이날 역시 5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1득점에 그쳤다. 특히 7회 말 공격에선 세 타자가 공 7개 만에 나란히 아웃 당하며 2분여 만에 이닝이 종료됐다.
집중력 역시 부족했다. 허 감독은 경기 전 라인업에 다소 변화를 줬다. 2경기 연속 3루수로 출전했던 한동희가 1루수로 나서며,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3루수의 공백은 신본기가 메웠다. 하지만 수비 잘하는 신본기가 오랜만에 선발 출장해서인지 7회 초 2사 후 보이지 않는 실책을 기록하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만들었고 앞선 6회 초엔 1루수 한동희가 평범한 땅볼을 놓치는 엉성한 플레이로 빅이닝을 허용했다. 포수 정보근 역시 박세웅의 폭투 때 공을 찾지 못해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는 실수도 나왔다.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부산 갈매기 팬은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이날 롯데가 보여준 경기는 실망 그 자체였다. 이날 경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근성 있는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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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하는 롯데 선발 박세웅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롯데 경기. 1회 초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0.5.27
kangdcc@yna.co.kr/2020-05-27 19:14:34/<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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