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자책점 0점대 뒷문 사수
“더 이상 ‘불쇼’는 없다.”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4.65로 리그 9위에 그쳤다. 팀 세이브는 한화 이글스(28개)보다 12개나 적은 16개에 그치면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승리를 날려 버린 블론세이브 역시 16개를 기록하며 롯데는 불펜진 방화에 몸살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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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인 박진형 구승민 김원중(왼쪽부터)은 지난 24일부터 두 경기 연속 7~9회 등판해 팀 영봉승을 지켰다. 국제신문 DB |
하지만 올 시즌 롯데의 불펜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6일 현재 롯데 불펜의 ERA는 4.76으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뛰어나지 않은 성적이지만 타고투저 시대 리그 평균 ERA(5.42)를 감안하면 훌륭한 수치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겨야 할 경기는 반드시 가져오는 등 계산이 서는 경기 운영을 보인다.
특히 ‘미스터 제로’ 박진형을 필두로 구승민, 김원중이 지키는 7∼9회가 매우 견고하다. 이들 철벽 삼총사는 이틀 연속 나란히 등판하며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롯데는 올 시즌 5회 이후 리드한 경기에서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인 ‘구원WAR’은 2.05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박진형은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한 점 차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던 7회 초 2사 2루 실점 위기 상황에 올라가 이택근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0-0으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1사 1, 2루 상황에 등판, 2연속 탈삼진으로 팀을 살렸다. 10경기를 뛴 박진형은 ERA 0.00을 기록 중이다. 구원WAR은 0.56으로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이날 봉중근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박진형 선수가 실점 위기를 잘 넘겨준 덕에 롯데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구승민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ERA 1.00의 짠물투를 선보이며 완벽하게 재기한 모습이다.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당시 5-6으로 끌려가던 7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 등판해 오재원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다. 홈런 한 방으로 승계 주자까지 득점을 허용해 승기를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잘 막으며 이닝을 끝냈다. 구승민의 구원WAR은 0.59로 박진형보다 한 단계 위인 7위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김원중은 손승락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개막 후 보름 넘게 세이브를 거두지 못했던 김원중은 최근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장발 이상훈의 뒤를 잇는 ‘제2의 삼손’을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0으로 한 점 차로 쫓기는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 처리하는 위기 극복 능력을 선보이면서 투구 수 8개만 기록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두 경기 연속 세이브. 김원중은 9경기에 등판해 ERA 0.96을 기록 중이며 구원WAR은 0.71로 리그 6위에 오를 정도로 든든한 모습을 보인다.
이들 외에 오현택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6.1이닝 동안 2점만 허용해 ERA 2.84를 기록 중이다. 구원WAR이 0.28로 20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2승을 올릴 정도로 팽팽한 접전 상황에 올라가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롯데 불펜진은 매 시즌 굴곡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굳건한 철벽 불펜 덕에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경기를 선보인다. 필승조가 착착 돌아가니 선발 투수들도 믿음이 생긴다. 과연 거인이 철벽 불펜진을 앞세워 시즌 끝까지 지키는 야구를 선보일지 팬들은 지켜본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롯데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불펜 비교 |
연도 |
불펜 평균자책점 |
홀드 |
세이브 |
2019 |
4.65(9위) |
47개(9위) |
16개(10위) |
2020 |
4.76(5위) |
9개(3위) |
3개( 6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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