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때는 몰랐다. 지고 나니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타선 부진이 길어지면서 나오는 투수들에게 철저히 농락당하는 기분이다. 게다가 상대가 신인급 투수들이라 자존심마저 짓밟힌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이틀 연속 5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1-3으로 대패했다. 지난 27일에도 한 점만 뽑아내는 물타선 덕에 1-11로 대패했다.
이날 롯데 타자들은 삼성의 대체 선발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허윤동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롯데는 초반부터 득점 기회를 계속 만들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게다가 운도 따르지 않으며 승리의 여신은 롯데를 비켜갔다.
롯데는 1회 초 리드오프 민병헌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후속 타자 손아섭과 이대호도 각각 볼넷, 안타로 출루하며 1사 만루 선취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안치홍과 김동한이 각각 3루수 라인드라이브, 2루수 앞 땅볼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안타를 친 이대호의 타석이 너무 아쉬웠다. 이대호가 4구째 안타를 쳤지만 직전 3구째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이대호의 홈런은 파울로 번복됐다.
2회 말에도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으나 전준우가 유격수 뜬공,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말 역시 2사 2, 3루에서 김준태가 허윤동의 커브에 삼진을 당해 선취점 기회를 날렸다. 롯데는 승기가 기울어진 8회 말 2사 1, 3루에서 뒤늦게 김준태의 우전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침체된 타선은 더는 힘을 쓰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이날 국내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은 3.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이 2.1이닝 1실점, 구승민과 오현택, 그리고 박시영이 나란히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빛이 바랬다.
롯데는 지난 24일과 26일에 각각 2점, 1점을 뽑고도 2연승을 내달렸다. 승리에 취해 침체된 타선은 그냥 묻혔다. 하지만 마운드가 무너지자 롯데는 물방망이의 쓴맛을 제대로 보는 중이다. 최근 5경기 연속 4득점 이하 ‘변비 야구’를 되풀이하며 부산 갈매기 팬을 답답하게 한다.
지난 27일 역시 1회 말 삼성의 실책을 틈타 얻은 1점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후 선발과 불펜이 점수를 계속 내주며 승부가 일찍 기울기는 했지만, 롯데는 2∼3회, 5∼7회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철저하게 무기력했다.
특히 프로 경험이 일천한 신인급 투수들에게 국가대표급 롯데 타자들은 헛방망이질하며 자존심을 구기는 모습이다. 삼성과의 시리즈 첫 날인 지난 26일엔 롯데가 한 점 차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 삼성 선발 최채흥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지난 27일엔 삼성의 프로 2년 차 투수 원태인이 8이닝을 책임지며 개인 최다 이닝 신기록을 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선발 최원태가 6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최소 실점 경기를 펼쳤다. 최근 다섯 경기 중 네 경기에서 신인급 투수들에 ‘인생투’를 선물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지만 롯데 타선은 바닥에서 좀처럼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막 5연승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롯데는 지난 15일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팀 타율이 0.224로 리그 9위다.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596으로 리그 최하위다. 허문회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지금의 타선 침체를 타개할지 부산 갈매기 팬은 걱정어린 눈으로 지켜본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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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태, 1타점 적시타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롯데 경기. 8회 말 2사 1, 3루에서 롯데 김준태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주루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0.5.28
kangdcc@yna.co.kr/2020-05-28 21:37:16/<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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