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 떠나고 갈수록 수비 지표 하락
- 한, 신본기·김민수 제치고 주전 땄지만
- 엉성한 플레이·실책으로 ‘제자리걸음’
- 허 감독 내야 마지막 퍼즐 재고할 때
수비율 0.925(8위), 실책 3개(최다 공동 5위),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포지션 조정 포함)를 나타내는 ‘WAA with ADJ(WAA·스탯티즈 기준)’ -0.221(10위), 수비 득점 관련 기여인 ‘RNG’ -2.66(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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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타격 상승세를 보이는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수비력에 문제점을 드러낸다. 지난 두 시즌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WAA) -0.020을 기록한 한동희는 올 시즌 -0.144로 수비 지표가 뚝 떨어졌다. 국제신문 DB |
롯데 자이언츠 3루수가 지난 27일까지 기록한 수비 지표다. 롯데는 황재균의 미국 진출 이후 3루수 기근에 시달렸다. 2017시즌 WAA 0.332(3위), RNG 2.05(2위)에서 2018시즌 WAA -0.067(7위), RNG -0.11(6위)로 1년 만에 두 지표가 ‘-’로 돌아섰다. 둘 다 넓은 수비 범위로 소속팀 수비에 기여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로 갈수록 팀 기여도가 떨어진다. 지난 시즌엔 WAA와 RNG가 각각 -0.042(8위), -1.92(8위)로 더 나빠졌다.
지난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은 거인 수비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본기가 3루수 강습 타구를 놓치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앞서 한동희는 이날 1루수로 출전해 5회 초 평범한 땅볼을 놓치는 엉성한 플레이로 실책을 기록했다. 포수 정보근이 박세웅의 폭투 때 공을 찾지 못해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는 장면도 나왔다.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비시즌 동안 취약 포지션 보완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센터 라인 강화가 눈에 띈다. 롯데는 포수에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데려오며 공격력을 강화했고 유격수엔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선보이는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를 영입했으며 2루수에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앉히며 ‘키스톤 콤비’를 완성했다. 여기에 외야수를 안정시키고 선발투수도 빅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 애드리안 샘슨을 영입하며 전력 구상을 마쳤다.
하지만 3루수는 제자리걸음을 하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치른 19경기 가운데 한동희가 13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면서 주전 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신본기와 김동한이 각각 4경기, 2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한동희는 2018시즌부터 구단의 굳건한 믿음 아래 3년째 활약 중이다. 그럼에도 수비에서 나아진 모습이 안 보인다. 2018시즌 80경기에 출전하며 수비율 0.914, 실책 12개, RNG -0.20을 기록한 한동희는 2019시즌 45경기에 출전해 수비율 0.929, 실책 8개, RNG -0.15를 기록하며 다소 나아졌고 WAA는 두 시즌 연속 -0.020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수비율은 0.885로 뚝 떨어졌고 실책은 벌써 3개를 기록 중이다. WAA와 RNG는 각각 -0.144, -1.50으로 저조하다.
사실 개막 전까지 주전 3루수로 신본기가 유력했고 한동희와 김민수가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신본기는 올 시즌 백업으로 드문드문 출전하면서 수비율 1.000, 실책 0개, RNG -0.34로 나름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보인다. 그는 개막 전 자체 청백전에서 타율 0.333로 팀 내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타격감도 괜찮다. 김민수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2, 출루율 0.395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경찰청에 다녀온 이후 파워가 강해졌고 순발력이 뛰어나다 보니 수비력도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동희 역시 올 시즌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 27일까지 OPS(출루율+장타율) 0.664, 장타율 0.355로 지난 시즌 OPS 0.554, 장타율 0.283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다.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수비 안정이 최우선이다. 롯데도 이를 잘 알기에 비시즌 센터 라인을 강화했다. 이제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한다. 허문회 감독은 시즌 중이지만 한동희를 계속 이끌면서 언젠가 터질 ‘포텐’을 기다릴지, 아니면 검증된 신본기와 김민수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할지 더 늦기 전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부산 갈매기 팬은 3년째 거인 핫코너의 진짜 주인을 오매불망 기다린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