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첫 등판 3.1이닝 2실점
“야구가 내게는 최고의 치료제였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의 추억과 KBO리그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샘슨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친의 병간호를 위해 미국에 다녀왔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샘슨은 입국 후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거쳐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샘슨은 “구단에서 미국에 더 머물러도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복귀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 같았다”며 “야구를 하면서 슬픔을 잊고 싶었다. 가족도 아버지도 원했을 것이다”고 곧바로 귀국한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샘슨을 위해 경남 양산시의 한 별장을 통째로 빌렸다. 마당에 마운드와 과녁을 설치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를 들여와 격리 기간에도 개인 훈련을 할 수 있게 배려했다. 결국 샘슨은 격리해제 일주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샘슨은 ‘아버지가 본인에게 어떤 존재였느냐’는 질문에 답하다가 눈물을 쏟았다. 샘슨은 “아버지는 야구를 좋아하셨고, 내가 야구 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셨다”며 “야구라는 스포츠가 아버지와 나를 더 끈끈하게 해줬다”고 전했다.
국내 첫 등판에서 샘슨은 3.1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애초 30~50개 사이로 투구 수를 조절하려 했던 샘슨은 이날 총 59구를 던졌다. 1회 말 탈삼진 3개로 깔끔하게 출발했지만 2회 말 2루타 2개를 허용하며 1실점 했고 4회 말엔 1사 후 볼넷과 2루타로 추가 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샘슨은 데뷔전에 대해 “3개 구종 모두 원하는 대로 제구가 됐다”며 “점검 차원에서 만족스럽다. 세세한 부분을 다듬으면 다음 등판 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