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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과잉진압 사건에 들끓는 세계 스포츠계

분데스리가 산초 골 세리머니로 인종차별 항의 표현해 옐로카드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20-06-01 19:43:23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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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윌리엄스도 비판 목소리
- MLB 선수들 SNS에 참여 호소

최근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거센 가운데 정치적 표현을 금기시하는 스포츠계에서도 그를 추모하고 변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가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젊은 공격수’로 흑인인 제이든 산초(20)는 옐로카드를 무릅쓰고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를 담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산초는 1일(한국시간) 독일 파더보른의 벤틀러 아레나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파더보른의 2019-20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오른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렸다. 득점포를 터트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진 산초의 이너웨어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세리머니를 펼친 산초는 상의 탈의와 정치적인 표현을 금지하는 축구 규정에 따라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첫 골을 옐로카드와 바꾼 산초는 후반 29분과 후반 추가 시간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도르트문트는 파더보른을 6-1로 완파했다. 경기가 끝난 뒤 산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날 펼친 골 세리머니의 의미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그는 “오늘날 세상에는 우리가 반드시 언급하고 변화를 위해 도와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씁쓸하면서 달콤한 순간이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 우리가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고 올렸다.

여자 테니스 슈퍼스타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자동차 경주 F1 황제 루이스 해밀턴 등 흑인 거물들도 흑인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무기력함을 쏟아내고 비판에 한목소리를 냈다. 둘은 백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해당 종목에서 인종 차별의 벽을 깬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스포츠계에서 인종 차별이 터질 때마다 엄벌을 요구해 온 F1 유일의 흑인 드라이버 해밀턴은 인스타그램에서 “소위 지도자들이 변화를 만들기 전까지 평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와 감독들도 미국 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MLB 간판선수들은 SNS 계정에 변화를 위한 행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거포 장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은 “진정한 변화만이 플로이드와 그보다 앞서간 모든 이를 위한 정의가 될 것”이라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자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무대인 미니애폴리스를 연고로 하는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의 로코 볼델리 감독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아주 많다. 너무나. 플로이드의 이름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하라”고 망각을 경계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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