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의 못 하면 7월 개막도 불투명
5월 27일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 팀당 82경기 연봉 40% 선 차등 삭감 제안→6월 1일 선수노조, 연봉 추가 삭감 없이 팀당 114경기 역제안→2일 구단 팀당 50경기 축소 경기 수 비례 연봉 삭감 제안.
코로나19로 미뤄진 정규리그 개막을 둘러싸고 MLB 구단과 선수노조의 금전 논의가 점입가경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올 시즌을 팀당 50경기 수준으로 대폭 줄이되 선수들에겐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한국시간) 전했다. MLB 사무국은 이를 아직 선수노조에 제안하지는 않았다.
돈 문제가 선결되지 않고선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을 기약할 수 없다. 앞서 양측은 지난 3월 정규리그 개막 연기 결정 후 ‘코로나19 연봉 조정’에 합의했다. 정규리그가 개막한다면 각 구단은 경기 수에 비례해 정해진 연봉을 나눠 선수들에게 주기로 했다. 예년의 절반 수준인 팀당 82경기만 치를 경우 선수들은 원래 받기로 한 연봉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금액만 가져갈 참이었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정규리그를 개막하더라도 무관중으로 치를 가능성이 커지자 수입 손실을 우려한 구단이 먼저 생각을 바꿨다. ‘3월 합의’를 철회하고 올해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들에게 주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연봉 추가 삭감에 대해 선수들은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와 다름없다며 결사반대했다. 그러자 구단은 지난달 27일 연봉 액수에 따라 차등 삭감하는 안을 다시 내놨다. 이에 따르면, 최정상급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무려 77%나 깎인 금액만 가져간다. 올해 2000만 달러를 받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33)의 연봉도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다.
구단안에 충격과 분노를 보인 선수들은 지난 1일 팀당 114경기를 치르되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겠다는 역제안을 구단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2일 제안대로 구단이 50경기로 올 시즌을 대폭 축소하면 선수들이 가져갈 돈도 적어진다. 연봉 50%를 기준으로 20%포인트씩 덜 주고 더 받겠다는 지루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메이저리그 개막을 바라온 팬들의 피로감도 커진다.
‘외계인’이라는 애칭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대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구단과 선수들을 향해 “이기적으로 굴지 말라”면서 “집에 머물며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가족을 생각해 보라”고 각성을 촉구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