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0경기 타율 0.236 … 9위
- 정훈 부상 이탈·마차도 타율↓
- 하위권 부진에 상위도 동반 침체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화끈하게 달아올랐던 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싸늘하게 식었다. 팀 성적도 떨어지는 온도계의 수은주처럼 아래로만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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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1회 초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롯데는 올 시즌 7년 만의 개막 5연승을 거두며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0경기에서 6승 14패에 그치며 거짓말 같은 추락을 보여준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3승 7패로 10연패 중인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고는 가장 나쁜 성적이다. 개막 초반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현재 9위에 처진 SK 와이번스도 최근 20경기에서는 롯데보다 1승을 더 챙겼다.
롯데가 지난달 10일 1위에 오른 뒤 공동 7위까지 떨어지는 데는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추락의 결정적인 요인은 역시 타선의 부진이다. 개막 5연승 때는 ‘피해 갈 데가 없다’고 할 정도로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방망이가 폭발했다. 이 기간 롯데의 팀 타율은 0.295(3위), 홈런 9개(공동 1위), OPS(출루율+장타율) 0.841(2위)이었다. 리그 상위권에 오른 주요 타격 지표가 팀 성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후 20경기는 이전과 같은 팀인지 의심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최근 20경기에서 롯데는 팀 타율 0.236(9위)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출루율은 0.315(9위), 장타율은 0.330(10위)으로 처졌다. 초반 5경기에서 36점, 경기당 평균 7.2점을 올렸던 득점도 최근 20경기에서는 69득점(경기당 평균 3.45점)에 그쳤다.
특히 롯데는 20경기 중 11경기에서 2득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 중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전(2-0)과 26일 삼성 라이온즈전(1-0)을 제외한 9경기에서 패했다. 투수진이 대량 실점한 경기도 있었지만 지난달 28일 삼성전(1-3), 29일 두산 베어스전(2-4)처럼 박빙 승부도 있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2득점 이하가 7경기였다. 갈수록 성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 3일 기준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0.231로 리그 최하위다. 팀 타율인 0.248보다 낮다.
롯데 상·하위 타선의 격차는 시즌 전부터 예상됐다. 그러나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에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안치홍이 가세하며 상위 타선의 힘으로 하위 타선의 부족함을 상쇄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롯데 하위 타선은 예상보다 더 부진을 보이고 상위 타선은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동반 부진의 침체에 빠졌다. 포수 자리에 번갈아 나서는 정보근(0.109)과 김준태(0.139)를 비롯해 주로 3루 백업으로 경기에 나서는 신본기(0.194)가 1할대 타율을 기록한다. 초반에는 ‘구멍’이 커 보이지 않았지만 타율 0.365로 펄펄 날던 정훈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홈런 4개를 때리는 등 맹활약하던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1할대(0.198)로 떨어지자 하위 타순 전체가 상대 팀 투수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한다. 상위 타선도 이대호(0.348, 리그 10위)와 손아섭(0.322, 19위)만 3할대이다.
롯데 타선은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부진이 전파되고 득점권에서는 더욱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기는 타자들이 스스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 롯데가 타선의 반등으로 시즌 초반의 기세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롯데 주요 공격지표 변화 |
지표 |
초반 5경기 |
최근 20경기 |
팀 타율 |
0.295(3위) |
0.236(9위) |
홈런 |
9개 |
9개 |
OPS (출루율+장타율) |
0.841 |
0.645 |
경기당 평균 득점 |
7.20 |
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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