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자책 2.08 리그 3위 불구
- 마운드 오르면 유독 타선 부진
- 자칫 ‘불운의 에이스’ 될 수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2)에게 지난 시즌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겪은 불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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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지난달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 수비가 탄탄해도 공격이 부진하면 결과는 무승부다. 이기려면 점수를 내야만 한다. 그런데 야구처럼 공수의 역할이 구분되는 종목이라면 혼자 아무리 잘해도 이기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올 시즌 8차례 등판해 3경기나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고작 1승밖에 올리지 못한 롯데 선발투수 스트레일리가 빈약한 화력 지원에 운다. 유독 스트레일리가 등판하는 날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니 자칫하다가 ‘불운의 에이스’가 될 노릇이다.
롯데는 지난 주말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3연전을 1승 2패로 마쳤다.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어온 6연승을 마감한 지난 12일 경기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 시즌 가장 긴 7.1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짊어진 것을 시작으로 8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2.08로 리그 3위에 올랐다. 네 차례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특히 이 가운데 세 차례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그런데도 시즌 두 번째 등판인 지난달 10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한 달 넘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팀 타율 0.265로 7위를 맴돌며 심한 기복을 보이는 롯데 방망이가 스트레일리 등판 때는 더욱더 침묵한 탓이다.
스트레일리는 NC 다이노스 구창모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47.2이닝을 던졌다. 그동안 타자들은 고작 10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경기당 득점 지원이 1.25에 불과하다. 3승(1패)을 올린 선발 서준원이 경기당 3.72점을 지원받은 것과 비교된다. 이 정도 득점 지원으로는 어느 팀의 에이스가 와도 이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는 어렵다. 심지어 6.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지난 6일 kt전도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두 경기에서 모두 롯데는 1-0으로 승리했다.
스트레일리는 선발 경기 중 절반인 4경기에서 QS를 기록했고, 5이닝 5실점하고 패전한 지난달 20일 KIA 타이거즈전 외에는 나머지 경기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개막전은 5.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방망이가 뒤늦게 터졌다.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역시 뒤늦게 타선이 폭발하며 팀이 8-3으로 이기는 걸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스트레일리가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5승 3패를 기록했다. 그의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된 것이다.
스트레일리의 불운을 보면 지난 시즌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레일리와 닮은꼴이다. 레일리는 지난해 30경기에서 QS를 19차례나 달성하고도 5승(14패)에 그쳤다. 레일리의 지난해 경기당 득점 지원은 2.73이었다. 지난 시즌 꼴찌를 차지한 롯데의 전력이 올 시즌보다 약했다는 걸 고려하면 올 시즌 스트레일리가 기록한 경기당 득점 지원은 더욱 낮은 수준이다. 꾸준하게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는 스트레일리가 남은 시즌 얼마나 더 승수를 추가할지는 롯데 방망이에 달렸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