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내내 안정적 수비는 물론
- 변화구 약점 밀어치기로 극복
- 최근 10경기 타율 팀 내 최고
‘41타수 17안타 타율 0.415, 6타점, 8득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수비형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사진)의 최근 10경기 성적이다. 누가 봐도 ‘수비형’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맹타를 휘두르는 마차도의 활약이 요즘 팬들의 야구 보는 재미를 더한다.
롯데는 최근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와 가진 세 차례 3연전을 모두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지난 21일 kt와 3차전에서 패하며 20승 21패를 기록해 다시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졌다. 6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5위 KIA 타이거즈와는 3게임 차로 벌어졌고 7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0.5게임 차로 좁혀졌다. 게다가 키움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는 잇달아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투수진이 흔들리며 내준 경기도 있었고 타선이 침묵해 진 경기도 있었지만 그런 와중에 반가운 건 마차도의 꾸준한 맹타였다. 애초 마차도를 영입한 건 공격보다는 수비에 방점을 두어서다. 마차도의 안정적이며 물샐틈없는 수비는 이미 인정받았다. 지난해 최다 실책 팀(114개, 경기당 평균 0.79개) 롯데가 올해는 최소 실책 팀(41경기 18개, 경기당 0.44개)으로 바뀌었다. 바로 ‘마차도 효과’다. 단순히 실책 개수 외에도 ‘안타를 지운’ 호수비도 경기마다 1개는 나온다. 인터넷 포털에는 마차도의 호수비 모음이 오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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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딕슨 마차도 |
수비는 꾸준히 호평받은 마차도이지만 타격에서는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홈런 4개를 포함해 고감도 타격을 보여주다가 다른 팀의 집중 견제에 급격한 침체를 겪었다. 패스트볼에는 잘 대처했지만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다. 상대의 집요한 변화구 승부에 페이스가 떨어지며 급기야 지난 6일에는 타율이 0.19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7일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반등을 시작했다.
최근 10경기 기록을 보면 마차도는 다시 시즌 초반의 페이스로 돌아간 모습이다. 4할대의 맹타는 팀 내 최고다. 지난 18일 키움전에서 2루타 포함 3안타를 쳤고, 19~21일 kt와의 3연전에서는 3안타 경기를 포함해 3일 연속 멀티히트를 날렸다. 지난 20일 경기에서는 1회 초 적시타와 7회 초 2타점 적시타로 3타점을 올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는데 모두 약점이던 바깥쪽을 공략해 밀어치기로 만들어냈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손아섭이 0.405로 마차도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타자는 안치홍 0.303, 전준우 0.298, 이대호 0.225로 마차도에 한참 못 미친다. 이 기간 마차도는 6타점 8득점으로 전준우(8타점 8득점)와 함께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맹타에 힘입어 시즌 성적도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7경기 연속안타를 기록 중인 마차도는 타율을 0.285까지 끌어올려 리그 31위에 자리 잡았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손아섭(0.357), 이대호(0.301), 전준우(0.294)에 이어 팀 내 4위다. 타점도 27개를 올려 이대호(29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차지하며 확실한 공격 자원으로 제 몫 이상을 한다.
롯데가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는 힘으로 마차도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를 꼽는 이가 많다. 이제 마차도의 맹타가 공격에서도 ‘마차도 효과’를 발휘해 팀이 상위권으로 가는 발판이 될지 팬의 눈길이 쏠린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