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전 때 폭풍수비 팬들 극찬
- 경기 내 안정적 포구·몸 불살라
- 백업요원서 주전 도약 기대감
#2013년 10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전. 3-3이던 연장 10회 말 2사 2, 3루에서 타석에 신인 포수 김준태가 들어섰다. 이날 대수비로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김준태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5구를 때렸다. 김준태가 친 공은 크게 바운드되며 봉중근의 머리 위를 넘어가 2루 베이스 위를 지났다. 절묘한 타구는 2루수와 유격수의 글러브를 모두 피해 빠져나가며 3루 주자 황재균을 불러들이는 극적인 끝내기 중전 적시타가 됐다. 앞선 8회 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준태는 1군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끝내기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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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김준태가 9회 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2020년 6월 23일 다시 부산 사직구장. 롯데가 올 시즌 들어 6연패를 기록 중인 KIA 타이거즈를 처음 홈으로 불러들여 벌인 시즌 7차전 9회 말. 딕슨 마차도의 적시타로 2-3까지 따라간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준태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준태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를 잡아당겨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때렸다. 김동한과 마차도를 불러들이는 역전 끝내기였다. 1루 베이스를 밟은 김준태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오른팔을 번쩍 들어 기쁨을 표시했다. 이날도 5회 대타로 들어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김준태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6년7개월여 만에 생애 두 번째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지만 지난 시즌까지 김준태의 프로 무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1994년생으로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2년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아 롯데에 들어온 김준태는 신고선수로 계약했다가 시즌을 앞두고 정식선수가 됐다. 하지만 강민호와 용덕한이 버티는 포수진에 빈자리가 없었다. 김준태는 2013년 인상적인 데뷔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이듬해는 다시 2군에서 보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해 다시 롯데 1군 마스크를 썼지만 제대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지성준을 영입해 약점이던 포수 자리를 보강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을 개막하자 허문회 롯데 감독은 포수 자리에 정보근과 김준태를 선택했다. 최근 들어 무게 추는 김준태로 기우는 모양새다. 김준태는 롯데가 치른 지난 10경기에 모두 뛰었는데 대부분 선발 출장했다.
지난겨울을 보내며 달라진 김준태가 데뷔 7년 만에 팬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정적인 포구로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것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야구팬의 입에 오르내린다.
지난 6월 17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보여준 수비가 팬들의 화제가 됐다. 연속 안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하고 계속된 무사 1루 위기에서 키움 대타 박정음의 번트 파울타구를 몸을 던져 펜스와 부딪히며 잡아낸 김준태는 곧바로 2루로 공을 던져 주자 김하성마저 아웃시켰다. 포털 중계 사이트의 댓글에는 ‘메이저리그에서나 보는 수비’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올 시즌 김준태의 활약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시즌 초반 1할대에 턱걸이하던 방망이도 차츰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2타수 6안타 3타점 타율 0.273을 기록한 김준태는 시즌 타율을 0.224로 끌어올렸다. 김준태가 생애 두 번째 끝내기를 발판 삼아 올 시즌 도약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