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엔 구 3.97 박 6.75 기록
- 5월 ERA 0~1점대 상위권 무색
- 불규칙한 불펜 등판 역효과 분석
벌써 더위를 먹은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의 필승조인 구승민과 박진형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롯데는 지난달 원정 9연전에서 연거푸 불펜 부진으로 승리를 날려 7월 레이스도 우려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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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경기에서 롯데 구승민과 박진형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사진은 구승민(왼쪽 사진)과 박진형이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연합뉴스 |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 NC파크. 롯데가 6회 초 안치홍의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하자 6회 말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하지만 믿었던 불펜이 흔들리면서 경기가 요동쳤다. 구승민이 올라오자마자 양의지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박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경기가 뒤집혔다. 7회 말엔 권희동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하고 박진형과 교체됐다.
박진형 역시 거인 벤치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8회 초 타선이 힘을 내며 두 점을 추가해 8-5로 멀리 달아났지만 박석민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허용한 후 알테어에게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마무리 김원중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지만 승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이날 박진형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이날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롯데가 이겼지만 필승조의 부진은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지난달 11일 6연승을 달리며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한 롯데는 이후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kt wiz와의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불펜 부진으로 다 잡은 경기를 세 번이나 내줬다.
특히 박진형의 부진이 안타깝다. 박진형은 지난달 12일 LG전에서 2-2로 팽팽하던 연장 10회 말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고 정근우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3일엔 8회 말 등판해 0.2이닝 완벽투로 안정을 찾는 듯싶었지만 17일 키움전에서 3-2로 앞선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2루타와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달 19일 kt전에서 0.2이닝 무실점 피칭을 보였지만 홈으로 돌아온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연속 2루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박진형의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은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을 앞두고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박진형은 지난 5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ERA) 1.86으로 리그 상위권을 달렸다. 시즌 초반엔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미스터 제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6월에는 9.1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며 ERA 6.75까지 상승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역시 5월 1.24에서 1.82로 높아졌다.
구승민 역시 5월 한 달간 12.1이닝 동안 1자책점을 기록하며 ERA 0.73으로 리그 최상위권에 자리했지만 6월에는 11.1이닝 동안 5자책점을 기록하며 ERA가 3.97로 껑충 뛰었다. WHIP도 0.41에서 0.97로 높아졌다.
불펜투수에게는 휴식도 중요하지만, 일정한 등판 간격을 통해 구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구승민과 박진형은 5월 중순부터 이틀 간격으로 출격했지만 지난달엔 연투 또는 일주일 이상 쉬다가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과부하를 막겠다는 허문회 감독의 의지가 불규칙한 등판 운영으로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한만정 MBC 플러스 해설위원은 “두 투수는 제구력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필수다”면서 “예전부터 보이던 초반에 반짝하다가 중반에 무너지는 경향이 올 시즌에도 반복되는 모습이다. 투구 수가 5월보다 늘고 있어 일정한 등판 간격을 두고 투구 수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허 감독의 용병술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