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리티스타트 겨우 두 번 기록
- 구속 저하·높은 피안타율 지적
- 부친상·격리 후유증 극복 과제
어떤 것이 진짜 모습일까.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최근 널뛰기 행보를 보이면서 메이저리거 출신다운 위용을 잃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병색이 깊어진 부친의 간호를 위해 지난 4월 28일 미국으로 출국한 샘슨은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거인의 1선발로 주목받았지만 복귀 후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단 두 번만 기록했다.
샘슨은 지난 5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복귀전에서 3.1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적응에 열을 올렸지만 지난달 다섯 번의 등판에서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여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3일 KIA 타이거즈전엔 4.1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6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세 번째 등판이던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선 6.2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리그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샘슨은 순조롭게 적응을 마치는가 싶더니 5일 후 등판한 LG 트윈스전에선 5.1이닝 6실점으로 다시 무너졌다. 8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무려 10개의 피안타를 맞고 녹다운됐다.
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샘슨은 kt wiz전에서 6이닝 동안 세 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피칭을 뽐냈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동안 4실점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1-6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샘슨은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35경기(15경기 선발)에 등판해 125.1이닝을 소화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9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샘슨의 들쭉날쭉한 투구는 국내 적응 난항과 구속 저하에 따른 높은 피안타율에 기인한다. 지난 시즌 평균 시속 148.8㎞에 이르던 구속은 올 시즌 현재까지 144.1㎞로 무려 4.7㎞나 줄었다. 구속이 주니 피안타율이 높아질 수밖에. 샘슨은 지난달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kt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8개 이상의 안타를 허용했다. 이로 인해 피안타율은 0.302로 치솟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역시 1.66으로 에이스 투수의 기준을 한참 밑돈다. 허구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지난달 LG전에서 샘슨이 5회 말 더그아웃에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고 “5회 2사까지 완벽하게 던지던 샘슨이 이후 연속 4안타를 맞고 4실점 하자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부진은 부친상 충격과 2주간 자가격리 영향이 겹친 탓이 크다. 성민규 단장은 “부친 병세 악화로 미국에 갔지만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귀국 후 슬픔을 애써 잊으려 했지만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여기에 자가격리까지 거치면서 호주 애들레이드 전지훈련 기간 끌어올렸던 컨디션이 무너졌다”면서 “최근 구속 증가 등 고무적인 신호를 보여 커리어에 걸맞은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샘슨은 3일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 출격할 예정이다. 이날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킬지 부산 갈매기 팬의 기대가 커진다. 더불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용병 원투펀치의 위용을 발휘해 거인의 상위권 도약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롯데 자이언츠 애드리안 샘슨 올 시즌 투구 일지 |
일자 |
상대팀 |
이닝 수 |
피안타 수 |
실점 |
5월 |
28일 |
삼성 라이온즈 |
3.1 |
3 |
2 |
6월 |
3일 |
KIA 타이거즈 |
4.1 |
9 |
6 |
|
9일 |
한화 이글스 |
6.2 |
9 |
3 |
|
14일 |
LG 트윈스 |
5.1 |
10 |
6 |
|
20일 |
kt wiz |
6 |
3 |
0 |
|
28일 |
삼성 라이온즈 |
5 |
8 |
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