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감독 투수 운영 방식 도마
롯데 자이언츠 팬이 한동안 잊고 지냈던 불펜의 악몽 ‘롯데 시네마’가 돌아왔다. 뒷문이 흔들리면서 경기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고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아졌다. 다만 이번 시즌은 마무리의 부진이 아닌 철벽 계투진의 배신 때문이라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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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선이 점수를 뽑으면 불안한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기 일쑤다.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1회 말 동점을 허용한 뒤 강판되는 롯데 자이언츠 오현택.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2회 말 오선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6-7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연장까지 끌고 간 롯데로서는 역전에 성공하고도 최하위 한화에 승리를 내줘 1패 이상의 내상을 입었다. 롯데는 7연속 ‘루징 시리즈’가 코앞에 다가옴과 동시에 승률 5할, 그리고 5위권 모두 멀어지는 모습이다.
잔혹한 새드 엔딩이었다. 지난 5월 한 달간 철벽 불펜을 자랑하던 롯데는 6월 들어 뒷문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부터 약속이나 한 듯 불펜진의 집단 난조가 이어지고 있다. 필승조인 구승민과 박진형의 부진이 우려된다는 보도(국제신문 지난 2일 자 14면)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양새다.
시즌 초반 등판이 잦았던 박진형은 결국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필승조가 와해된 롯데는 벌떼 마운드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허문회 감독은 당분간 송승준, 박시영 등 롱릴리프 요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허 감독은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필승조도 컨디션이 나쁘면 성적이 떨어진다”면서 “시즌 초부터 그랬듯이 1군에 있는 선수를 믿고 쓰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 했다. 허 감독은 시즌이 길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시키며 후반기 도약을 노린다.
하지만 박시영은 지난 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못 잡고 1실점 했고 지난 7일 역시 끝내기 투런포를 맞았다. 만약 10회 말에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을 11회 말에도 투입했다면 양상은 달랐을지 모른다.
염종석 MBC경남 라디오 해설위원은 “정작 써야 할 투수를 아끼다 경기를 망쳤다”면서 “허 감독의 투수 운영을 이해할 수 없다. 김원중의 투구 수를 조절하려 한 점은 이해되지만 믿을 만한 투수를 계속 끌고 갔다면 이번 경기는 잡았을 것이다. 롯데가 승부처를 기다리다 눈앞의 경기를 계속해서 놓치는데 언제 다 만회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였던 롯데가 초반 상승세를 타며 6월까지 승률 5할을 유지한 원동력은 불펜의 힘에서 나왔다. 이번 시즌 들어 구원진 평균자책점(ERA)은 4.86으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고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91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7월만 놓고 보면 구원진은 13이닝 동안 11자책점을 기록하면서 ERA가 10.64로 껑충 뛰었다. 특히 10회 이후 ERA는 5월 2.84에서 6월 10.38로 급증하더니 7월엔 11.57까지 올랐다.
롯데는 올 시즌 열 번의 연장 승부를 치렀다. 하지만 겨우 3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체력은 체력대로 소진하면서 빈손으로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허탈감만 더했다. 강팀은 아쉬운 경기를 최소화한다. 롯데가 아직 강하지 않다는 게 기록으로 나타난다.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한 허 감독의 ‘선수 관리 원칙’이 승패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허 감독은 곰곰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지원 기자
◇ 롯데 자이언츠 7회 이후 월별 투구 지표 (7월 7일 현재) |
월별 |
ERA (7~9회) |
ERA (10회+) |
WHIP (7~9회) |
WHIP (10회+) |
5 |
5.06 |
2.84 |
1.41 |
0.95 |
6 |
3.13 |
10.38 |
1.11 |
3.23 |
7 |
5.06 |
11.57 |
1.81 |
2.57 |
※ERA(평균자책점),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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