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팀·명문대 지명 안 된 학생
- 진학·취업 재도약 기회 제공
부산·경남 소재 2년제 대학에 야구부 창단 바람이 솔솔 분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하고 야구 명문대 진학에도 실패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해 상위 학교 진학 및 다양한 사회체육 분야로 길을 열어줘 재도약의 발판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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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양산 동원과학기술대 권두조 감독, 동의과학대 염종석 감독, 부산과학기술대 이승종 감독. |
부산·경남 소재 2년제 대학은 올해만 벌써 세 곳에서 야구부 창단을 선포하거나 창단식을 했다. 이들 대학은 하나같이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지역 야구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학생들은 프로팀 진출과 대학 진학을 위해 야구에만 몰두한 나머지 인성과 지성 교육의 부족으로 사회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 5월 7일 경남 양산에 자리한 동원과학기술대학교(총장 손영우)가 창단을 선언했다. 동원과기대는 초대 감독으로 권두조 전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당시 손 총장은 “우수한 선수를 육성해 대학 야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면서 “선수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달 25일엔 동의과학대학교(김영도 총장)가 부산지역 2년제 대학 최초로 야구부 창단을 공식화했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염종석 MBC경남 라디오 해설위원이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어 지난달 26일엔 부산과학기술대학교(강기성 총장)가 선수 모집 전 야구부 창단식을 열었다. 부산과기대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 최초로 야구부를 창단할 계획이었지만 지체됐다”면서 “학생들 잠재력을 끌어내 다양한 사회 진출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초대 감독에는 현 순천 효천고 이승종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전국 고등학교 야구부는 총 81개에 이른다. 매년 900여 명의 학생이 졸업하는데 프로팀 지명자는 6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동의대 경성대 등 야구 전통을 잇는 전국 18개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는 선수는 300명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야구를 그만두는 실정이다.
야구 인생 처음으로 사령탑에 앉게 된 염 감독은 “매년 많은 선수가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사회에 나오지만 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기본적인 인성을 함양하는 데 주안점을 둬 훌륭한 스포츠 인재로 키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역 4년제 대학 A 감독은 “능력 있는 선수들이 고3 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진학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선수들을 잘 관리한다면 좋은 재목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들 학교가 야구장 등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전에 운동장 확보 등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땀 흘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