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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균안”…나종덕, 롯데 개명 성공계보 이을까

지난달 개명 후 최근 KBO 등록…‘노력한 만큼 높이 올라간다’ 뜻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7-09 20:09:4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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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아섭 이름 바꾼 작명소서 받아
- 문규현 등 롯데 출신 선수 다수
- ‘개명 자이언츠’ 별명 붙기도

“이제 나균안으로 불러주세요.”

롯데 자이언츠 나종덕이 나균안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손아섭 등에 이어 거인표 ‘개명 성공 계보’를 이을지 주목된다.

거인 3년 차 포수 나종덕은 지난 6월 중순에 ‘나균안’으로 개명 신청을 했고 지난 8일 KBO에 새 이름으로 등록됐다. 롯데 관계자는 “나균안의 균안을 한자로 풀이하면 ‘개간할 균(畇)’에 ‘기러기 안(雁)’을 써서 ‘노력한 만큼 높이 올라가는 사람이 된다’는 뜻을 가졌다”면서 “성공 사례로 꼽히는 팀 동료 손아섭이 개명한 작명소에서 새 이름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2017년 롯데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되어 프로에 데뷔한 나균안은 2018년 강민호의 이적 공백을 틈타 많은 출장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데뷔 2년 동안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게다가 지난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팔목 유구골(갈고리뼈) 골절 부상을 입고 조기 귀국해 김해 상동에서 재활에 매달렸다. 재활 기간 포수가 아닌 투수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프로야구에서 이름을 바꾼 선수는 나종덕을 포함해 100명에 달한다. 프로야구 첫 개명 선수인 롯데 전준우의 장인 김바위(본명 김용윤) 씨가 20세기까지 유일한 개명 선수였지만 2005년 대법원에서 개명을 허용한 후 2015년부터 10명 안팎의 선수들이 유행처럼 이름을 바꿨다. 올해만 해도 KIA의 변시원(본명 변진수)을 시작으로 나균안까지 10명이 했다.

이들의 사연은 다양하지만 주로 선수 생활 도중 부상과 부진 등으로 야구가 잘 되지 않자 이름을 바꿔서 제2의 도약을 다짐하고자 개명한 이유가 가장 크다. 여기에 2009년 손아섭(본명 손광민)이 개명한 후 이듬해부터 성적이 좋아지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사례도 한몫 했다. 2009년 타율 0.186, 3홈런, 4타점에 그쳤던 손아섭은 이름을 바꾼 2010년 타율 0.306, 11홈런, 47타점을 몰아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이한 점은 2015년까지 34명의 선수가 이름을 바꿨는데 이 중 10명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는 선수였다. 이들 가운데 박종윤 문규현 손아섭 심수창(한자만 변경) 등은 개명 후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어 롯데 개명 선수를 두고 ‘개명 자이언츠’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실제 팬 사이에서는 개명한 롯데 선수를 두고 라인업을 짜며 전력을 분석했다.

나균안은 “개명으로 마냥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노력하고 땀 흘리는 만큼 결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그만큼 정직하게 더 노력해서 팬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때마침 나균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된 포수 지성준이 사생활 문제로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거인 안방에 공백이 생겼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40㎞ 초중반의 구속을 보이며 투수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준 나균안이지만 실전에 나설 포수가 부족한 팀 사정을 감안하면 안방에서 다시 한 번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 김준태와 정보근이 사직 안방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새 이름을 단 나균안이 차세대 거인 ‘붙박이 안방마님’으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이지원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주요 개명 선수 현황

 연도

본명

개명

 2001

박승종

박종윤

문재화

문규현

 2009

손광민

손아섭

 2010

박남섭

박준서

 2013

황성용

황동채

 2015

이승화

이우민

 2018

강동수

강로한

 2020

나종덕

나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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