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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빗속 혈투 끝 웃은 박현경, 부산오픈 ‘초대 챔프’

KLPGA 챔피언십 두 달 만에 또 우승컵 들며 첫 다승 선착

  • 이지원 기자
  •  |   입력 : 2020-07-13 20:07:1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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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임희정과 짜릿한 명승부
- ‘서든데스’ 연장서 승부 갈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여자골프 하면 박현경이라는 이름 석 자를 기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서든데스 경기에서 박현경(사진 오른쪽)이 우승을 결정짓는 18번 홀 버디를 성공시킨 후 함께 경기를 펼친 임희정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현경(20)이 동갑내기 임희정을 연장 혈투 끝에 또 물리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KLPGA 챔피언십 이후 두 달 만에 우승한 박현경은 시즌 2승째를 따내며 투어 첫 다승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우승컵을 든 박현경.
박현경은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6, 17, 18번 3개 홀 플레이오프와 ‘서든 데스’로 치러진 18번 홀 두 번의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12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3라운드가 취소된 가운데 열린 이번 플레이오프는 2라운드까지 13언더파 131타 공동선두였던 임희정과 박현경 중에서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경기로 진행됐다. 서든 데스로 우승자를 가린 것은 2017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영건들의 짜릿한 명승부였다. 16번 홀과 17번 홀을 모두 파로 비긴 가운데 먼저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은 선수는 박현경이었다. 박현경은 18번 홀(파4)에서 135m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핀 2.3m에 붙였다. 임희정의 두 번째 샷은 조금 길어 핀 뒤쪽 7m 거리에 안착했다. 임희정이 파로 홀 아웃하면서 박현경은 버디만 잡는다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현경의 버디 퍼트가 홀 컵 바로 앞에서 빗겨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18번 홀 ‘서든 데스’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첫 번째 연장전서 승부는 갈리는 듯했다. 박현경은 두 번째 샷을 핀 3.5m에 붙였고 임희정은 5m 거리에 안착했다. 버디 퍼트를 안정적으로 성공시킨 박현경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임희정 역시 타수를 줄이는 데 성공하며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만들었다.

길고 긴 승부의 마침표는 두 번째 연장전 두 번째 샷에서 갈렸다. 박현경이 약 135m 거리를 남기고 시도한 두 번째 샷으로 핀에서 1m도 안 되는 곳에 공을 보낸 반면, 임희정은 115m 거리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핀에서 12m 거리에 떨어지며 승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임희정의 긴 버디 퍼트는 오른쪽으로 휘었고 박현경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약 1시간30분이 걸린 승부를 마무리했다. 박현경은 “플레이오프 18번 홀에서 앞바람 때문에 사용했던 6번 아이언을 버리고 7번 아이언을 사용한 것이 승리에 발판이 됐다”면서 “LPGA 챔피언십 이후 샷감이 빨리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는데 뜻밖의 우승으로 기분이 좋다. 하반기에도 분발해서 1승을 더 추가해 시즌 3승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대회 전까지 올 시즌 평균 퍼팅 1.63개(6위), 평균 타수 70.75타(15위)를 기록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역시 각각 12위, 3위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다. 그는 “우승 경쟁에 항상 친구 임희정이 있어 만감이 교차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세 번째 18번 홀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핀까지 잘 붙어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마치 KLPGA 챔피언십 데자뷔를 보는 듯했다. 박현경은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까지 임희정에게 3타 차 공동 2위였으나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임희정과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프로 첫 우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바 있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 원을 따내며 투어 상금 순위 선두(4억5075만 원)로 껑충 뛰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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