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 데뷔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 초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았다. 국내 팬들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김광현 이름 앞에 세이브를 의미하는 ‘S’가 새겨졌다.
김광현은 선두 타자 프렌치 코르데로에게 4구째 시속 151㎞ 직구를 던지며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속 타자 닉 히스를 상대로는 볼 카운트 2-2에서 시속 146㎞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이어 바비 위트 주니어와는 풀 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시속 135㎞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세인트루이스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을 이틀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김광현을 마무리로 처음 투입했다. 김광현은 완벽한 투구로 화답했다. 현지 매체 폭스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하는 김광현은 9회에 마주한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눈부신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KBO리그에서 김광현은 ‘확실한 선발 투수’였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해 2019년까지 김광현은 정규시즌에서 298경기에 등판했는데 276경기를 선발 투수로 치렀다. 정규시즌에서는 홀드 2개만 챙겼을 뿐, 세이브를 거둔 적은 없다. 하지만 ‘위기상황’에 등판한 적이 있다. 그는 2010년과 2018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SK 와이번스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팀 우승을 확정하는 공을 던졌다.
5선발 경쟁을 벌이던 김광현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마무리 보직을 받아들였다. 이제 김광현의 목표는 세이브다. 첫 시험 등판에서 김광현은 세이브를 챙겼다. 김광현의 훈련 파트너였던 애덤 웨인라이트는 선발로 나서 4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이어서 마르티네스가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편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좌완 불펜 브렛 세실을 방출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세실은 2016년 11월 세인트루이스가 4년간 350만 달러에 계약하며 품었던 기대를 저버리면서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