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통산 123골 등 기록 경신
- 70m 질주골은 ‘최고 골’ 선정
- 성장된 모습에 다음 시즌 기대
27일 오전(한국시간) 일제히 치러진 38라운드 10경기를 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9-2020시즌이 막을 내렸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28)도 이날 원정으로 치러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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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크리스탈 팰리스의 체이쿠 쿠야테와 볼을 다투고 있다. EPA연합뉴스 |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79분을 소화했다. 해리 케인의 선제 골에 힘입어 1-1로 비긴 토트넘은 첼시에 진 울버햄턴을 제치고 리그 6위로 올라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올 시즌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어 한국인 유럽축구 최다 골을 경신하는 등 기록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또 ‘70m 원더 골’로 팬을 들뜨게 만드는가 하면 오른팔 골절로 가슴 아프게 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케인의 부재 때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 한편으로 데뷔 후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에서 ‘10-10클럽’에 가입하며 도움에도 눈을 떠 ‘만능형 공격수’로 성장한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으로 도움 6개를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부상자가 속출하며 팀이 하락세를 보일 때 조제 모리뉴 감독의 극단적인 ‘수비 우선’ 전술이 자리를 잡으면서 손흥민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손흥민은 때로는 풀백 역할까지 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손흥민의 분투가 없었다면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티켓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올 시즌 손흥민의 활약을 나타내는 기록은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그중 가장 인상적인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70m 원더 골’이다.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경기에서 폭풍 질주 후 넣은 골로 전 세계 팬을 흥분시켰다.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약 70m를 내달리며 무려 6명의 번리 선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현지 여러 매체로부터 ‘올해 최고의 골’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날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MOTD)’ 시즌 결산 프로그램에서도 ‘2019-2020시즌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도 썼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트려 개인 통산 123골을 쌓았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유럽 통산 121골을 뛰어넘으며 한국인 유럽축구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EPL 통산 50·51호 골을 넣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50골을 돌파하는 기록도 남겼다.
하지만 이때 애스턴 빌라전 활약이 ‘독’이 됐다. 전반전 킥오프 30여 초 만에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상태에서 풀타임을 뛰며 2골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귀국 후 수술받은 손흥민의 시즌은 그대로 끝나는가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장됐다. 리그가 중단된 사이 손흥민은 치료와 재활을 거쳐 몸 상태를 회복했고,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도 소화하면서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
리그 재개 뒤 손흥민은 2골 3도움을 추가하며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공격포인트(21개·11골 10도움), 공식전 최다 공격포인트(30개·18골 12도움) 기록을 남겼다. 오는 9월 12일 개막하는 EPL 2020-2021시즌에는 손흥민이 또 얼마나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된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