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전체 관중석 10%까지 허용
- QR코드 확인·발열 체크 뒤 입장
- 롯데, 인력 100명 배치 안전관리
- 오늘부터 거리두기 좌석제 강화
“그동안 TV와 인터넷으로만 경기를 지켜봤는데 이렇게 유관중 첫 경기를 ‘직관’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더 자주 야구장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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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1루 관중석의 팬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응원하고 있다. 이날 처음 전체 수용 인원 10%의 관중 입장이 허용된 사직구장에는 1000여 명의 팬이 찾아 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28일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앞서 부산 사직구장 1호로 입장한 이정아(50) 씨가 오랫동안 ‘직관’을 기다려 온 이 순간을 감격해 했다. 이날은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사직구장에 올 시즌 첫 관중 입장이 허용된 뜻깊은 날이었다. 그동안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던 KBO리그는 지난 26일 정부가 관중 입장을 전체 관중석 10% 규모까지 허용하면서 프로야구 분위기가 살아났고 이날 사직구장 역시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이날 롯데-NC전은 평일 저녁에 열린 데다 날씨마저 궂어 매진에 이르지 못했지만 총 관중 1000여 명이 사직구장 곳곳에서 야구에 대한 열망을 마음껏 표출했다. 이날 시구자로도 나선 이정아 씨는 “26일 롯데 경기의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모바일을 통해 티켓을 예매했다. 늦둥이 아들이 지난 시즌부터 야구를 워낙 좋아했는데 올 시즌 함께 다시 야구장에 들어와 응원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오는 31일 금요일 KIA 타이거즈전도 일찌감치 예매했기 때문에 또 응원하러 올 것이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30분 시작됐는데 팬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입장 게이트가 열리는 오후 5시30분이 되기 전부터 사직구장 주변을 서성였다. 일부 관중은 운동장 외부의 기념품 코너에서 각종 응원용품을 구입하며 시즌 첫 입장의 기분을 만끽했다.
롯데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경호 요원을 평소보다 늘려 100여 명이 오전부터 안전관리에 신경 썼다. 선수단 주차 구역과 원정팀 버스 하차 구역에 가림막 펜스와 차단봉을 설치했으며, 매점과 화장실, 출입구 등 관중이 자주 오가는 장소 바닥에는 ‘거리두기’ 강조 스티커를 부착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도 갖췄다. 입장하는 관중은 발열체크는 물론 QR코드를 발급받고 스캔해야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중에는 전광판과 응원단을 통해 수시로 안전 예방 수칙을 공지했다.
편의점과 치킨 및 식음료 매장도 문을 열었다. 다만 관중석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돼 있어 매장 앞 간이 테이블을 설치해 한정된 공간에서만 이용하게 했다. 매장 직원은 테이블을 수시로 닦으며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허문회 감독도 관중 입장을 반겼다. 허 감독은 “전체 관중석의 10%밖에 들어오지 못해 안타깝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은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잠잠해져서 더 많은 팬이 들어오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이날 관중들은 대부분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모처럼 ‘랜선 응원’에서 벗어나 신나게 응원했다. 다만 이날 롯데는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일정 간격을 두고 좌석 예매를 운영했지만 일부 팬이 두 개의 좌석을 점령하는 등 팬이 밀집된 모습이 보이자 29일부터는 좌석 간격을 더욱 넓혀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이제 선수와 팬은 제한적이지만 야구장에서 교감할 수 있게 됐다. 개막 후 85일 만에 팬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선수도 어깨가 으쓱했다. 2020시즌 KBO리그 야구가 본격적으로 문이 열린 것이다. 이제 팬의 열띤 응원을 받은 롯데가 더 높이 뛰어오를 일만 남았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