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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경기. 9회 말 2사 1, 2루에서 롯데 정훈이 좌측담장을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고 허문회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 했던가. 롯데 자이언츠가 1시간이 넘는 우천 중단 이후 속개된 경기에서 활짝 웃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정훈이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올 시즌 처음 사직구장을 찾은 부산 갈매기 팬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날 롯데는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면서 11득점을 올려 모처럼 타선의 응집력을 선보였다. 37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4.2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시즌 초 방영했던 ‘롯데 시네마’를 다시 보는 듯 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6회 말까지 4회 말을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7회 말과 8회 말을 득점 없이 마친 롯데는 9회 초에 앞선 타석에서 만루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노진혁에게 역전포를 허용했다.
패색이 짙던 9회 초 하늘이 도왔다. 8-9로 뒤집힌 경기가 폭우로 1시간 넘게 중단된 이후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2사 1루에서 대타 오윤석이 볼넷으로 역전 희망의 불씨를 살리자 후속 타자 정훈이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경기 후 정훈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이기게 되어 기쁘다. 중위권 싸움이 한창이기 때문에 팬 여러분이 더욱 더 응원해 주시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그동안 팀 전력에서 제외된 한동희(3루수)를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린 롯데는 정훈(1루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한동희-딕슨 마차도(유격수)-안치홍(2루수)-민병헌(중견수)-김준태(포수)로 선발 타선을 꾸렸다.
롯데 타선은 1회 말부터 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사 만루에서 한동희가 볼넷을 얻으며 선취득점에 성공했고 후속 타자 딕슨 마차도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2득점째를 올렸다. 이어 안치홍이 좌익수 앞 안타를 쳤지만 이대호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 말엔 2사 후 정훈이 2루타를 치고 전준우가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3회 말에는 민병헌의 적시타와 김준태의 땅볼을 묶어 2점을 추가했고 5회 말엔 마차도가 솔로포를 터트렸다. 6회 말 한동희가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지난 21일 인천 SK전 부상 복귀 첫 등판에서 1.1이닝 동안 4자책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노경은은 시작부터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1회 초 선두타자 박민우와 이명기를 나란히 뜬공으로 잡아낸 후 후속타자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초에는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강진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박석민의 유격수 땅볼에 선행주자를 지웠다. 후속 타자 노진혁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하는 듯 했지만 홈에서 주자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3회 초 투아웃 이후 박민우 이명기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한 점을 내줬고 4회 초 김형준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이후 실책이 빌미가 돼 4실점째를 했다. 5회 초 2사 이후 2루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로 몰리자 결국 이인복과 교체돼 내려왔다.
이인복이 잘 버텨냈지만 6회 초 교체된 박진형이 7회 초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노진혁에서 만루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이어 8회 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이 9회 초 노진혁에게 또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하늘은 롯데의 패배를 원하지 않았다. 73분 뒤 재개된 경기는 송승준이 마운드에 올라와 9회 초를 마무리했고 9회 말 2사 후 정훈의 벼락같은 홈런이 나오면서 이날의 경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