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째 주장 부상 … 징크스될라
- 오용준도 근육 다쳐 짧은 휴식
- 서 감독 “경각심 갖고 몸 관리”
프로농구 부산 kt가 2년 연속 시즌 전 주장의 부상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찬 김현민을 비롯해 기존 선수의 잦은 부상이 겹치면서 kt에 부상 주의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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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안양 KGC와의 경기 중 덩크슛하는 부산 kt 김현민. KBL 제공 |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주장을 맡은 김현민은 이달 초 팀 자체 연습경기에서 ‘블록’을 하려고 점프했다가 코트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다른 선수의 발목을 밟아 오른쪽 발목이 뒤틀렸다. 운동 종료 10분을 남겨 놓고 코트에 쓰러진 김현민은 ‘악’ 소리를 질렀고 결국 발목 안쪽과 바깥쪽 인대가 끊어졌다.
29일 연락이 닿은 김현민은 “인대가 부은 데다 염증이 남아 안정을 취하며 진정시키고 있다”며 “수술도 고려했지만 통증이 미미해 비수술로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아 한 달여 휴식과 재활에 전념하면 내달 중 코트에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선수단이 소집돼 최근 팀 훈련에 들어간 kt는 시작부터 암초를 만난 것이다. 새 주장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시즌 직전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어 자칫 징크스에 빠지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2019-2020시즌을 앞둔 여름엔 김우람이 새 주장을 맡았지만 부상 재발로 인해 김영환에게 완장을 넘긴 바 있다.
김현민은 2017-2018시즌에도 개막전 1쿼터에서 오른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된 적이 있다. 경기력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야 제 컨디션을 찾은 김현민에게 이 같은 부상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는 “주장이 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선수단 소집 전부터 열심히 운동했는데 그게 독이 된 것 같다. 컨디션이 너무 좋으니까 과한 액션으로 이어졌고 결국 부상으로 돌아왔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kt는 예전부터 부상 선수로 시즌을 그르친 경우가 많다. 단적인 예로 지난 시즌 초반 허훈이 펄펄 날며 한때 팀이 7연승을 내달렸으나 허훈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곧바로 5연패를 당하는 등 3주 동안 팀 순위가 수직으로 하락했던 경험이 있다. 최근엔 김현민뿐만 아니라 현대 모비스에서 이적한 오용준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짧은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kt로선 부상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서동철 감독은 “김현민은 지난해 김우람과 비교하면 부상 정도가 가볍다. 재활만 꾸준히 하면 내달 중 코트에 설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김현민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경각심을 가지고 몸 관리에 신경 쓰는 수밖에 없다. 다만 부상 걱정으로 플레이가 위축될까 봐 염려스럽다. ‘액땜’이라 여기고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이 잦은 김현민은 올 시즌 주장을 맡아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그의 바람대로 다음 시즌 건강하게 전 경기를 소화해 부산 팬이 원하는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2020-2021시즌 KBL 프로농구는 오는 10월 9일 개막 예정이다. kt는 리그 개막일에 첫 경기를 치른다. kt 외국인 선수 존 이그부누와 마커스 데릭슨은 내달 10일 국내에 들어와 2주 자가격리를 거친 후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