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자책 9.59 … 전월 대비 3배
- 허 감독 “투구 양호 … 부진 아냐”
롯데 자이언츠 2년 차 투수 서준원의 부진이 심상찮다. 특히 7월 들어 연패의 깊은 터널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충분한 휴식을 부여받았음에도 결정구가 흔들리고 제구 또한 잡히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서준원은 지난 4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3실점 하며 시즌 4승째를 챙긴 이후 10일 두산 베어스전 4이닝 7실점, 17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나란히 3이닝 5실점으로 세 경기 연속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대량 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이달 초 3점대(3.95)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ERA)은 5.29까지 올랐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32에서 이날 현재 1.50으로 급증했으며 승리확률기여(WPA) 역시 이달 초 0.126에서 -0.330으로 바뀌었다. 월별 ERA는 지난달 3.43에서 이달 9.59로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투구 수 역시 지난달 21이닝 319개에서 이달 16이닝 347개로 비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결정구 부족이 컸다. 투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확실한 결정구나 자신감이 없어 유인구를 던졌다가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렸고 결국 속절없이 난타당했다. 지난 26일 키움전 1회 말 투구 내용에서 이 같은 서준원의 단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는 박동원을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를 손쉽게 잡고도 적시타를 내줬고 전병우 역시 투 스트라이크 이후 파울을 계속 맞으며 결국 2타점 안타를 허용했다. 아웃을 잡아야 할 타자에게 결정구가 먹히지 않으면서 투구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의 제구력 문제가 서준원에게도 드러나고 있다. 64.2이닝 동안 20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 당 평균 2.8개를 기록 중이다. 고의4구(1개)와 사구(5개)까지 포함하면 9이닝당 평균 3.6개다. 볼넷 허용 수치는 적지만 문제는 올 시즌 기록한 20개의 볼넷 중 무려 18개를 좌타자에게 허용할 정도로 좌타자 상대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서준원이 지난 시즌 빡빡한 일정과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던 체력적 부담이 2년 차인 올 시즌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표한다. 서준원은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이에 허문회 감독은 등판 및 투구 수를 조절하면서 서준원의 부하를 최소화하고자 관리하고 있다.
허 감독은 키움전에 등판한 서준원의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서준원의 공은 괜찮다. 부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감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투수들도 장기레이스에서 부진한 경기를 몇 번 치른다. 올 시즌 국내에선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부진을 최대한 빨리 극복해내는 것도 에이스라면 갖춰야 하는 덕목 중 하나다.
서준원이 비록 신인급 투수이긴 하지만 지난해 데뷔 시즌에 33경기나 출장하면서 100이닝 가까이 던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롯데의 에이스를 자청한다면 하루빨리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롯데는 지금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허 감독의 배려와 신뢰를 받는 서준원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 호투가 절실하다. 내달 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이지원 기자
◇ 서준원 최근 투구 지표 변화 |
일자 |
ERA |
WHIP |
WPA |
2020 |
7월 4일 |
3.95 |
1.32 |
0.126 |
|
7월 10일 |
4.30 |
1.36 |
-0.392 |
|
7월 17일 |
4.82 |
1.44 |
-0.349 |
|
7월 26일 |
5.29 |
1.50 |
-0.330 |
※ ERA = 평균자책점, WHIP = 이닝당 출루 허용률 WPA = 승리 확률 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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