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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롯데, 중위권 싸움 열쇠는 ‘백업 5인조’

손아섭·마차도 등 전 경기 출전, 주전 경기 횟수 많아 체력 우려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8-04 20:25:1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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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 부진했던 신본기·김재유 등
- 한층 실력 올려 주전 부담 덜어
- 하반기 팀 순위 반등 이끌어내야

하반기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의 한 축을 차지하겠다는 게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의 ‘큰 그림’이다. 허 감독은 기존 선수들만으로는 성적을 낼 수 없으며 백업 선수들이 잘해줘야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여러 차례 밝혔다. 허 감독은 롯데 주전들이 체력 관리를 잘해와 다른 팀 주전들이 지치는 8~9월에 반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업들이 적재적소에서 부담을 덜어주지 않으면 주전의 부하가 커질 수밖에 없다.
   
무더위로 체력 부담이 커지는 여름에는 주전 선수들을 대체할 백업 선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사진은 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 오윤석 김동한 김재유 허일.
하지만 현재 롯데 백업의 성적은 한참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허 감독은 2군에서 4할을 치는 선수보다는 타격 지표는 낮아도 1군에서 경험을 쌓은 신본기와 오윤석 김동한 김재유 허일 등 백업 선수들에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백업 선수들이 지금보다는 한 단계 나은 실력을 보여줘야 롯데의 8월 반등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롯데 주전 야수들은 다른 팀 주전과 큰 차이 없이 경기에 나선다. 손아섭과 이대호, 딕슨 마차도가 지난 2일까지 롯데가 치른 70경기에 100% 출장했다. 이들 외에도 전준우가 69경기, 안치홍이 66경기, 민병헌이 63경기에 나섰다. 1위인 NC 다이노스에는 71경기를 모두 뛴 선수가 1명도 없다. 외국인 선수 애런 알테어만 70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2위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가 유일하게 75경기를 모두 뛰었고 나머지 주전은 72~73경기를 소화했다. 롯데 주전의 피로도가 더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만큼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하지만 롯데의 주요 백업 선수 가운데는 16경기만 뛴 오윤석이 유일하게 3할(0.304) 타율을 기록했을 뿐 신본기와 김동한 김재유 허일 등은 모두 2할대 초반에 그친다. 주로 대주자로 뛰는 김동한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39경기를 뛴 신본기는 타율이 0.217로 가장 낮다. 홈런이 하나 있지만 5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0-3으로 끌려가다가 7회 한 점을 만회했다.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대호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곧바로 김동한이 대주자로 나갔다. 한동희 타석 때 투수 실책으로 2루로 진루한 김동한은 마차도의 안타 때 홈을 밟아 2-3으로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재유가 한동희를 대신해 2루에 섰다. 7번 타자 안치홍의 내야 인필드플라이아웃에 이어 8번 타자 김준태를 대신해 오윤석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4구 만에 삼진 아웃당했고 마지막 타자 민병헌의 땅볼로 경기는 롯데의 패배로 끝났다.

김동한이나 김재유가 경기 막판 접전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가 승부에 영향을 주는 득점을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백업 선수들이 결정적 기회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타격감이 더욱 떨어진 것도 문제다. 최근 10경기 타율을 보면 신본기는 0.200으로 내려간다. 오윤석은 0.192로 2할에 못 미친다. 시즌 타율 0.237인 김재유도 최근 10경기에서는 0.154로 쳐진다. 허일은 시즌 타율 0.224보다 조금 높지만 그래도 0.231에 불과하다.

백업 선수들은 적을 경우 한 달에 5회밖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백업에 믿음을 준다지만 현실은 높은 주전 의존도를 보여준다. 출장 횟수가 적으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롯데가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백업 선수들의 분발과 함께 출장 횟수를 늘리는 감독의 믿음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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