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맞춤형 자가격리 준비
- 이그부누 “최적 몸 상태 만들 것”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의 외국인 선수 존 이그부누가 국내에 들어왔다. 당장 팀원과 손발을 맞출 수 없는 점이 안타깝지만 kt의 배려가 ‘의리 슛’으로 보답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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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의 외국인 선수 존 이그부누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kt 제공 |
이그부누는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20-2021시즌 국내 무대를 누빌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밟았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그부누는 2m 11㎝의 장신으로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0.3득점과 7.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타 구단 대비 높이에 열세를 보이는 kt의 입장에서 이그부누는 필요한 존재다. 지난해 활약했던 노장 바이런 멀린스와 신장이 비슷한데 26세로 나이가 어리고 신체 조건도 뛰어나 kt로선 올 시즌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운동 능력이 뛰어난 이그부누는 기동성까지 보유하고 있어 인사이드 빅맨으로 손색없다”고 소개했다.
당장 이그부누를 기다리는 것은 2주간의 자가격리다. 앞서 프로야구 일부 구단은 외국인 선수 입국 이후 특별한 훈련 없이 2주 동안 숙소에 머무르게 했다. 하지만 kt는 종목은 다르지만 같은 지역 구단인 롯데가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의 빠른 복귀를 위해 개인 훈련이 가능한 별도의 숙소를 마련한 것처럼 선수 맞춤형 자가격리를 준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타 구단도 마찬가지였겠지만 kt 역시 최근 까다로워진 외국인 입국 절차에 대비, 미국 현지 영사관에 비자 발급을 위한 자료를 매일 제출했고 결국 동의를 얻었다. 이그부누가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일찍 입국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사전 작업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kt는 구단 차원에서 수원 팀 훈련장 인근에 숙소를 마련해 이그부누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kt 관계자는 “이 기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 수 있게 방 하나에 운동 기구를 갖춰 훈련장 못지않은 환경을 갖췄다. 식사 역시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이그부누 입맛에 맞는 식단을 미리 준비해 놨다”고 설명했다.
kt의 배려에 감동한 이그부누는 “꾸준히 체력을 단련해 최적의 컨디션으로 팀 훈련에 합류하겠다”면서 “부산 팬의 열정적인 응원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입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으로 한국 문화를 미리 알아봤다”면서 “격리 기간 책을 많이 읽어 한국 무대에 하루빨리 적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t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마커스 데릭슨은 오는 19일 입국할 예정이다. 데릭슨은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에서 뛴 경험이 있으며 자가격리 중인 센터 이그부누와 골밑에서 협업 관계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kt는 데릭슨의 자가격리 기간이 종료되면 다음 달 7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속초에서 팀 전지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