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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하다 준태티’? 반하다 ‘승리의 티’

롯데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 김준태 사진 담은 티셔츠 제작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8-13 20:00:26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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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12일 데뷔 첫 만루포 ‘펄펄’
- 구단 쇼핑몰서 2600장 ‘완판’
- 팀도 8월 상승세… 행운의 상징

‘준태티’=승리를 부르는 행운의 부적?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마친 직후 경기장 1루 관중석 앞에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포수 김준태가 ‘준태티’를 커플옷처럼 입고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김준태는 5회 말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팀 6연승에 공을 세웠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왼쪽)와 포수 김준태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후 나란히 ‘준태티’를 입고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모습. 자이언츠 TV 화면 캡처
팬들 사이에서 ‘분하다 준태티’로 불리는 이 티셔츠는 김준태의 얼굴과 함께 프린팅된 메인 스폰서사 콜핑의 ‘콜핑이면 충분하다’ 후면 광고판 문구 중 일부가 잘려 ‘분하다’로 읽히면서 투지를 상징하는 티셔츠로 통한다. 스트레일리가 시즌 초 너무 진지한 포수 김준태에게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 티셔츠를 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티셔츠를 착용한 후 팀이 연승을 달렸고 김준태 역시 ‘준태티’를 입은 뒤부터 성적이 좋아지면서 ‘승리의 티’에 반해 버린 것이다.

비록 중계 화면에 잡힌 김준태의 모습을 캡처해 만든 티셔츠지만 오히려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롯데 구단은 퀄리티를 높여 ‘분하다 준태티’를 제작해 온라인 쇼핑몰 ‘자이언츠 샵’에서 전량 예약 판매했고 팀의 성적이 좋아지자 준비했던 2600장이 모두 팔렸다.

‘준태티’ 완판 효과일까. 김준태는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6회 말 무사 만루에서 NC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로 데뷔 첫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롯데는 사흘간 우천 취소로 상승세가 꺾일 법도 했지만 이날 김준태의 활약 덕분에 스트레일리는 시즌 7승에 성공했고 팀도 6연승을 내달렸다.

김준태는 “일단 초구를 노렸고 보이면 제대로 힘껏 돌리겠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정말 잘 맞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 정말 기분 좋다”면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몸쪽 가운데 공만이라도 적극적으로 공략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준태는 지난 6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선 2-3으로 뒤지던 9회 말 1사 만루에서 KIA 마무리 문경찬을 상대로 끝내기 2타점 우익선상 안타를 때려내며 KIA전 6연패를 끊어낸 바 있어 팀에 꼭 필요한 타자로 우뚝 섰다.

2012시즌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준태는 올 시즌 롯데의 1군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정보근과 함께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의 지도와 함께 부쩍 수비도 좋아졌다. 김준태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 ‘베스트12’ 포수 부문 팬 투표에서도 13일 오후 4시 5분 현재 4만5849표를 획득하며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만7537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김준태는 올 시즌 6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150타수 35안타) 3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81을 기록 중이다. 타격 지표만 보면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허문회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고 있으며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지명타자로 종종 출전하기도 한다. 김준태가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올 시즌 물음표였던 롯데 포수 포지션이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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