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최소 실책 1위서 3위로 하락
- 5강 경쟁서 뒤처지는 결과 초래
- 마차도가 지킨 센터라인처럼
- 배터리도 집중력 있게 수비해야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가 ‘지뢰밭’으로 바뀌었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지키는 센터라인은 견고하지만 ‘배터리’를 비롯해 코너 라인까지 동시다발적 실책이 나오면서 매 경기 불안의 연속이다.
지난 8일 롯데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1회 말 구원 등판한 김대우가 1사 2루에서 알테어를 내야 플라이로 유도하고도 자신이 직접 타구를 잡으려다 포구에 실패하며 1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평정심을 잃은 김대우는 연속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 했고 2사 후 나성범과 양의지에게 또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로 3실점 했다. 김대우의 과욕으로 팀은 깊은 수렁에 빠졌고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며 승기를 내줬다.
물론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실책이 안 나올 수 없다. 하지만 롯데는 결정적인 순간 실책으로 무너지는 경기가 계속 나온다. 갈 길 바쁜 롯데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9월 들어 총 9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최소 실책 3위(58개)로 내려앉았다. 지난 1일 kt wiz전에서 박세웅이 번트 수비에서 악송구를 저지른 것을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서준원의 번트 수비 악송구, 한동희의 포구 실책이 이어졌다. 롯데의 실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일 LG전에선 한 이닝에 실책이 두 번 연속 나왔다. 3회 초 한동희의 포구 실책에 이어 애드리안 샘슨이 악송구를 범하며 실점했다. 9일엔 노경은이 이명기의 투수 앞 땅볼을 포구하지 못하며 내보냈고 한동희가 또 포구 실책을 범했다.
롯데는 이달 총 9개의 실책 가운데 투수 실책이 절반이 넘는 다섯 개에 이른다. 번트 수비 악송구가 3개에 이르며 플라이와 땅볼 포구 실패가 각 1개다. 이 실책은 대부분 실점으로 연결됐고 롯데는 승기의 흐름을 내주며 지난달 ‘8치올’ 기세도 한풀 꺾였다. 허문회 감독은 “투수의 번트 수비에 대해선 호주 애들레이드 전지훈련 때부터 강조했다. 더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음력 8월이 오면 다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문제는 지난달 18일 두산 베어스전을 분기점으로 실책이 계속 는다는 점이다. 롯데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네 개의 실책을 범하고도 총 40개로 NC보다 리그 실책 수가 4개나 적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까지 13경기 중 네 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실책이 쏟아지면서 최소 실책 1위 자리를 NC에 넘겨줬다. 이 기간 NC는 세 경기에서만 실책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31일까지 47승 43패로 승패 마진 +4를 맞췄던 롯데는 9월 들어 3승 5패로 주춤하며 5강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수비력은 집중력과 연계되어 있다. 이 집중력은 체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결국 체력이 떨어지면 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허 감독은 선수들 체력 부담을 덜어주려 시즌 중 휴식을 줬다. 하지만 허 감독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실책이 이어져 롯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쉽게 끝내야 할 경기를 어렵게 끌고가면 가을야구는 힘들어진다. 미세한 부분부터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지 못하면 힘든 경기가 반복될 것이고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려면 빈틈없는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